취지는 정말 좋지만 안타깝게도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사항이다. 말로만 최저 시급을 올리라고 해서 곧장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인들은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당장 임금 몇 십 원이 오르는지가 아니라 임금이 올라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일부 몰상식한 기업들이다.
“알바비 얼마 받냐?” “최저야.” “야 좋겠다. 나는 최저도 안 되는데.”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다. 수습기간이라며 처음 3개월은 4천 원대의 시급을 지급하는 것은 기본이고 최저 시급보다 몇 십 원 많이 받으면 잘 받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무리 임금이 인상 되어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고용주들이 말썽이다. 하청업체는 더 심각하다. 상부 기업에서는 돈을 받아도 정작 실제로 일을 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노동자들은 임금에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소모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저 임금을 올린다고 해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가지 않는다면 의미 없는 정책이다. 임금 인상에 앞서 모든 노동자들이 최저 임금을 받고 있는지 관리가 우선이다.
법으로 정한 최저 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들이 수두룩한데 최저 임금만 올려보겠다고 하는 모습은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다. 아무리 몸에 좋은 물을 담아놓으려 해도 단지가 온전하지 않으면 모조리 땅에 쏟아지고 만다. 좋은 물을 찾기 전에 단지가 멀쩡한지 점검하고 보수해야한다. 물가는 오르고 세금도 오르고 오르지 않는 것은 내 월급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르바이트에 의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임금은 오를수록 좋다. 하지만 그 전에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보호부터 해 달라./김유진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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