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독거노인 생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거노인 5명 중 1명은 가족과 아예 만나지 않거나 연간 1~2회만 만나고 있고, 4명 중 1명은 하루 두 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거노인의 5% 정도는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우울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독거노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으로 독거노인 가운데 사회적 교류를 조금 하지만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취약 계층이 20만 5천 명, 아예 사회적 교류도 없고, 일상생활도 거의 못하는 위기 계층이 9만 5천 명에 이르고 있다. 이 두 계층을 '고독사 위험군'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숫자가 30만 명이나 된다. 노인 빈곤율은 48.5%로 OECD 국가 평균보다 3.4배나 높다. 게다가 노인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2.89%로 10~50대 평균인 3.14%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독사 뿐만 아니라 자살율도 심각하다. OECD국가 중 최상위권을 달린다.
자살, 고독사 등 독거노인들의 외로운 말로를 그저 두고 보아서는 안 된다. 언제까지나 노인복지가 좋아지기를 기다릴 수도 없다. 진정으로 독거노인들을 돕고 싶다면 근처의 노인복지관으로 가서 직접 봉사활동을 하자. 필자도 대학교 2학년생일 때 도시락 방문 봉사를 한 적이 있다. 여러 집을 돌며 도시락을 수거하고 새 도시락을 나눠드려야 해서 한분 한분과 오랜 이야기를 나눌는 없었지만 손녀뻘인 대학생의 방문 자체를 반가워해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말로만 노인복지를 외치지 말고 지금 당장 외로운 어르신께 빵 한 봉지 사들고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김유진 미디어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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