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이란 말이 유행어로 자리잡은 이상 남성에게 '미모'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이제 그리 어색한 일이 아니다.
볼수록 아름다운, 들을수록 매혹적인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가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앙상블홀에서 첫 내한 연주를 갖는다.
다비드 프레이는 시각과 청각의 만족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연주자다. 조각 같은 미모뿐 아니라 평론가들도 하나같이 극찬한 실력까지 갖춘 피아니스트로 잘알려져 있다.
지난 2004년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2위 입상과 함께 캐나다 작품을 가장 잘 해석한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상을 동시에 수상한 다비드 프레이는 이 후 2008년에는 BBC 매거진으로부터 '올해의 신예'로 뽑힌 바 있으며, 그 외에도 루르 피아노 페스티벌에서 'Young Taled Award', 에코 클래식에서 '올해의 연주자'상 등을 수상했다.
가장 최근 발매된 그의 음반인 '판타지Fantasie(2015)'는 슈베르트의 후기 곡들을 연주한 것으로 이 음반에는 그가 파리 고등음악원에서 사사한 스승 자끄 루비에와의 듀엣 연주가 덤으로 수록돼 있다.
이번 첫 내한에서 다비드 프레이가 연주할 곡들은 바흐, 슈만, 브람스다. 최근 출시한 음반에서 호평을 얻었던 슈베르트의 곡들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그의 장기와 매력을 알아차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우선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 1권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1)중 1번-8번 을 연주하며, 다음으로 슈만의 노벨레테(Novelette) 8번과 브람스의 판타지 작품 116을 연주한다.
바흐를 존경하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작곡가들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마치 바흐에 대한 슈만의, 슈만에 대한 브람스의 오마주를 연대기적으로 그리고자 한 연주자의 의도가 반영됐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의 첫 내한 연주는 볼수록 아름답고 들을수록 매혹적인 음악 듣기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기간 동안 다비드 프레이의 내한을 기다려온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이는 솔리스트로, 협연자로, 그리고 실내악 연주자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2016,2017 시즌에는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중국 투어를 시작으로 홍콩 필하모닉,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과의 연주를 계획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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