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예술단체 극단 새벽이 이런 '요리'를 테마로 한 두 편의 연극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사과나무소극장(용두동 138-6번지 1층)에서 연극 '미스터 쉐프'(이하 쉐프)와 '지상최고의 만찬'(이하 만찬)을 격일로 무대에 올린다.
쉐프와 만찬은 각각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2인극으로 요리라는 소재를 통해 주인공들이 갈등을 겪거나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연극 쉐프의 주인공 미스터쉐프는 국내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사다. 그에게 보조요리사를 자처하는 젊은 여인 '윤아'가 찾아오면서 철저하게 전통적인 레시피를 따르는 그의 요리 인생에 위기가 찾아온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두 요리사가 갈등과 화해를 거쳐 다시 최고의 요리를 위해 의기투합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연극 만찬은 기러기 아빠 '동철'에게 출장요리사 '윤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과 헤어져 홀로 살아가는 동철과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구를 위해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윤희 모두 절절한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이다. 다른 듯 닮아있는 두 사람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연극은 현대사회의 아픔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연극의 묘미를 한껏 풍부하게 만들 예정이다.
한선덕 극단 새벽 대표는 “두 작품은 요리라는 공통된 소재를 담고 있지만 주인공들이 갈등과 상처를 봉합해가는 과정을 사뭇 다르다”며 “신-구세대간의 갈등과 학력중심 경쟁, 기러기아빠 등과 같이 현대사회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주제들이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단 새벽은 1990년 창단 이후 창작 뮤지컬 및 연극을 선보이며 대전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3년 전국연극제 문화체육부장관상, 2008년 전국연극제 금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됐다. 대표작으로는 '뮤지컬 블루사이공', '2002월드컵기념 창작뮤지컬 갑수와 천녀', '과학연극 산소', '모두 안녕하십니까'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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