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지역 생계형 범죄 ‘득실’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경기침체 장기화, 지역 생계형 범죄 ‘득실’

  • 승인 2016-10-31 16:15
  • 신문게재 2016-10-31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법원, 생계형 범죄 저지른 40대에 징역형 선고

라면·요구르트 훔친 30대에도 실형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민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생계형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전지법 형사1단독(판사 이경훈)은 상습특수절도로 기소된 A씨(48)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6일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대전 중구에 있는 한 치킨집에서 노루발 못뽑이(일명 빠루)로 출입문 시정장치 틈새에 넣고 밀어젖히는 방법으로 출입문을 파손하고 들어가 그곳에 있던 동전 등 현금 1만원을 절취한 것을 비롯해, 그때부터 6월 13일까지 별지 범죄일람표 기재와 같이 14회에 걸쳐 모두 42만 9500원 상당의 재물을 절취한 혐의로 검거됐다.

또 A씨는 이번 절도 사건 이전인 지난해 7월에도 서울북부법원에서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그해 10월 그 판결이 확정돼 현재 유예기간 중에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북부법원에서 절도죄 등으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올해 3월 1일 그 형의 집행을 마쳤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피고인이 상습으로 야간에 다수의 피해자들의 건조물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거나 미수에 그치고, 야간에 건조물의 일부를 손괴한 후 침입해 금품을 훔치거나 미수에 그친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사안이 중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범행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생계형 범죄로서 일부 범행은 미수에 그쳤고, 기수에 이른 범행도 피해금액이 비교적 적은 점, 일부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집행유예 기간 중 배고픔을 못 이겨 라면과 요구르트 등을 훔친 B씨(39)에도 실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법은 지난 25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B씨는 지난 6월 18일 오전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 주점에 침입해 냉장고에 보관된 캔 음료 6개와 선반에 있던 휴대용 가스레인지, 라면 5봉지를 훔치는 등 두 달여 동안 모두 3차례에 걸쳐 같은 주점에서 라면·우동 면·커피음료 등 5만1100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또 지난 7월 11일과 20일, 28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를 돌며 현관문에 걸려 있는 주머니에서 요구르트 10여개(시가 2만 260원)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5월 절도죄 등으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형이 확정된 B씨는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이와 관련, 법원은 B씨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다수범 가중에 따른 최종 형량 범위(8월~2년 9월)에서 가장 낮은 징역 8월을 선고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