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비선 실세’ 최순실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 승인 2016-10-31 15:45
  • 신문게재 2016-10-31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해 조사 받아

검찰 미르·K스포츠재단, 청와대 문건유출 등 집중 추궁할 듯


박근혜 정부 ‘비선(秘線)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3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영국에서 극비 귀국한지 하루만, 시민단체 고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3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서울중앙지검 앞에 나타난 최씨는 대기하던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특별한 입장을 밝힌 채 청사로 들어갔다.

다만 최씨는 청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설립과 기금 유용,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깊이 개입하고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과 개인 회사인 더블루K, 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가 이들 재단의 실제 운영자였음을 알 수 있는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외교·안보·인사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문서들을 발표 전 사전에 받아본 사실이 확인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장본인이기도 하다.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도 검찰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딸 입시 관련 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로, 교육부는 이날 정씨의 이화여대 특혜입학과 학사관리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최씨의 최측근인 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40)씨와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련자 조사를 통해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도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한 상황으로, 해당 기기 내부에는 박 대통령 연설문과 200여 건의 청와대 문서가 저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과 물증을 통해 최씨의 혐의를 대략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최씨의 혐의로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형법의 업무상 비밀누설, 공무집행방해, 횡령·배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최씨 최측근인 고영태씨는 이날 오후 1박2일에 걸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고씨는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해 검찰에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