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40년 전 입은 은혜, 사람다운 사람 길러 보답합니다"

장종현 "40년 전 입은 은혜, 사람다운 사람 길러 보답합니다"

기독교적 인성·실무 겸비한 인재 영적 생명 살리는 교육 위해 설립 해마다 지역아동 초청 백석쿰캠프…김장나눔도 올해는 기관 40곳 함께

  • 승인 2016-10-31 11:09
  • 신문게재 2016-11-01 11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 장종현 백석대학 설립자, 건학 40년 인터뷰

'하나님이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설립 정신을 굳건히 지켜온 백석학원이 1일 건학 40년을 맞았다.

백석학원은 1976년 11월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대한복음신학교로 시작해 지금의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백석대학교평생교육신학원을 운영하는 등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며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로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백석학원 설립자인 장종현<사진> 목사는 1992년 지금의 천안 캠퍼스 자리인 안서동으로 옮긴 뒤 비약적 성장을 일궈낸 원동력을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본보는 설립자 장종현 목사를 만나 지난 40년과 미래의 청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 백석학원의 건학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마음 따뜻한 소식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1976년 시작은 정말 미약했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창대해졌습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입니다.

-백석대학교 하면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백석대학교는 '하나님이 함께, 이웃과 함께, 너와 내가 함께하는 대학'이라는 지표 아래 어려움을 겪는 우리 사회의 이웃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복지시설 등의 아동·청소년을 초청해 진행하는 '백석 쿰 캠프'는 올해로 20년이 됐습니다.

청소년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백석 쿰 캠프는 체험형 활동으로 매년 다른 주제의 인성캠프가 진행되는 것인데요, 캠프의 특별한 점은 참가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이 철저한 교육을 거친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의 재학생들이라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청년들을 교육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바로 백석학원의 교육 지향점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백석의 인성교육, '백석인증제'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백석인증제'는 청소년 인성지도를 할 수 있도록 이론교육과 활동 교육을 차례로 진행합니다. 여기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바로 앞서 말씀드린 '백석쿰캠프'의 리더로 참여하게 되며, 추후 '인성개발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재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백석 인성 페스티벌'도 학기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습니다. 백석인증제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인성교육과 관련해 인성검사, 분석, 체험활동 등을 진행해 관심을 이끌고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매년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함께 김장김치를 담그는데 2003년부터 시작된 봉사, 올해는 조금 특별하게 진행한다던데,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매년 겨울을 앞두고 총장부터 재학생, 교직원이 한곳에 모여 김장김치를 만드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작게 시작해 학교 주변 어렵게 사시는 분들께 나눠 드렸던 김장이, 지난해에는 천안 관내 기초수급자 가정, 조손 가정 등 600여 가구에 김장김치를 전하는 따뜻한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올해는 우리 대학 건학 40주년을 맞아 지역 기업체들과 우리 대학의 후원의집 등 총 40개 업체와 함께 김장 김치를 만들어 천안시의 협조를 받아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이웃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또, 행사에 함께한 기업체들이 낸 후원금은 연말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할 계획입니다.

-대학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이웃을 돕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또 다른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있습니까?

▲우리 대학은 교직원과 학생들 여럿이 모여 팀을 이루고, 각자의 전공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기관을 선정해 봉사활동에 나섭니다. 한 해 80여 개의 봉사 팀에 속한 교직원과 재학생 1300여 명이 서울, 경기, 충청지역 70여 개 기관에서 봉사 중입니다.

이 밖에도 농번기 '지역사회 농촌봉사활동'과 보건계열 학생들을 주축으로 가정의 달 5월에 진행되는 '어르신 대상 의료봉사활동', 개발도상국 대상 '해외봉사활동' 등도 있습니다.

건학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전국 3개의 교도소를 방문해 '건학 40주년, 찾아가는 음악제'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40주년이 우리끼리의 잔치가 되지 않길 바라며 진행한 행사로 우리 대학의 합창단과 실용음악 전공생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음악제를 꾸렸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규탄받는 이 시대 속에서 기독교 대학이라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는 데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우리나라에는 기독교 정체성을 바탕으로 또는 신학 대학을 시작으로 세워진 대학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 신학대학으로 시작해 종합 대학으로 성장하고,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이었던 겁니다.

그 다짐을 지켜가기 위해 '담임목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부별로 한 분의 목사님이 소속되시는데, 학생들의 학업 고민, 개인 사정 등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독교 대학들과는 달리 연간 두 차례 '열린 예배'를 시행하고 있는데 기독교인이 아닌 학생들을 위해 문화 공연 방식의 예배를 드리는 겁니다. 이처럼 백석학원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때로는 방법을 달리하고, 또 때로는 그 걸음에 맞춰가며 우리 대학은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학 40년, 이제 사람 나이로는 불혹인데요, 백석대학교의 앞으로 100년 청사진은 무엇인지요?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들이 학령인구감소와 대학구조개혁 등으로 위기입니다.

우리 백석대학교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총 1800여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백석생활관'을 준공하고 학생들을 맞이했습니다. 학생들이 대학에 머무르며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기독교적 인성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 그것이 우리 백석대학교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지역 대학으로서의 역할 또한 우리 대학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적 인성 교육에 대한 체계를 잡고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창의적 전문인' 양성, 폭넓은 교양과 문화, 사회를 아우르는 '글로벌 소통인' 양성,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실천적 섬김인' 양성 등 3대 교육목표를 앞세워 새롭게 도약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인성교육과 학부교육 선진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연구 및 행정 인프라 혁신을 위해 모든 대학은 물론 부서들까지 나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백석학원이 앞으로도 꼭 지켜 가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누구든 '내가 누구인가'라는 고민이 중요한데, 우리 대학은 기독교 대학이라는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역할을 따라 나아갈 것입니다.

교내 기관인 '백석정신아카데미'에서는 신학에 대한 연구,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가기 위한 연구, 기독교 인성교육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개혁주의생명신학포럼'에서는 그 연구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며,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과 행정연구 세미나'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행정에 접목하고자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우리 백석학원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설립 취지를 잊지 않고 세계 수준의 명문 기독교 대학으로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대담=김한준 천안본부장

정리=김경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