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는 아직 협의중…지역 배구 인재 타 지역 유출 당분간 지속될 듯
대전교육청이 해체된 중앙중 배구부를 남선중에 재창단 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에서 중학교 배구부가 없어질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남선중은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체육관도 없는 등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3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앙고 배구부 해체에 이어 중앙중 배구부까지 해체됨에 따라 8월 남선중에 배구부를 재창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식 창단식은 내년 3월 가질 계획이며, 교육청은 남은 기간 동안 선수 선발과 지도자를 선임하는 등 배구부가 빠른 시일 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남선중에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체육관 조차 없다는 점이다.
교육청은 체육관 건립을 서두르고, 그 전까지는 중앙고 등 인근 학교에서 훈련을 진행한다는 설명이지만, 체육관 건립에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에 학부모들이 학생을 보낼 지는 미지수다.
여기에다 고등학교 배구부 재창단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배구부의 정상화는 교육청의 바람과 달리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교육청이 중앙중ㆍ고 배구부의 해체에 따른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무리해서 창단한 것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체육관도 없는 학교에 누가 학생을 보내겠느냐. 또 지도자는 성적을 내야 하는데, 이처럼 열악한 곳에서 누가 지도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에 지역 배구 인재의 타 지역 유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체육관이 있는 학교에 팀을 창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특기학교지정은 학교장의 의지는 물론 교직원,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해 생각 만큼 쉽지 않다”며 “또 유성초와 석교초의 중간 위치가 서구지역이었다. 모든 사항을 고려해 남선중을 선택했다. 배구부가 빨리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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