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한큐버스’회사가 발권한 ‘김총’이라 적힌 버스표/사진=YT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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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와사비 테러’를 시작으로 최근 일본 내 ‘혐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와사비 테러’는 오사카 시내 유명한 스시 집에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초밥에 고추냉이(와사비)가 범벅이 된 것을 제공한 사건이었다. 이를 먹은 한국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시집 직원들은 ‘총’이라는 표현을 쓰며 수군댔다고 했다.
‘와사비 테러’ 이후 또 한 사건이 공개되며 우리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오사카의 버스회사 매표소 직원이 한국인 관광객을 비하한 버스표를 발부한 것이었다. ‘한큐버스’ 직원이 한국관광객에게 ‘김총(キム チョン)’이라고 표기한 버스표를 발권해 준 것이 인터넷상에 올라오면서 오사카 봉변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다.
일본말 ‘총’은 ‘조센진’과 같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일제시대 서슬 퍼런 칼날뿐만 아니라 조선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단어가 ‘조센진’이기도 했다.
1929년 ‘이날(30일)’ 전남 나주역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광주발 통학열차에서 내린 일본인 중학생이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하자 그 중 한 피해 여학생의 사촌동생인 박준채가 분노해 항의했다. 그러나 사과는 커녕 ‘조센진’이라 놀리는 일본인 학생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면서 조선인 학생 30명과 일본인 50명이 엉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 박준채 광주보고 학생과 광주 항일운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법정으로 끌려가는 모습/사진=위키백과. 한국근현대사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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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순사는 사건의 전후사정도 묻지 않고 박준채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 학생을 두둔했다. 광주고보 학생들은 차별에 대해 집단항의 하는 등 분노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이 동인도회사를 모방한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설립해 조선에서의 수탈을 강화하려는 것에 치를 떨던 시기였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 약탈에 대한 적대 감정은 부풀대로 부풀었고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의 불을 댕겼다.
나흘 후인 11월 3일은 일요일이었으며 메이지유신의 상징인 메이지 천황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치절이었다. 그리고 조선인들에게는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개천절이었다.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해 가두시위를 벌이며 ‘광주 학생 항일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호남, 서울 등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며 경성, 평양, 만주, 간도에까지 들불처럼 번져갔다.
3ㆍ1운동 후 국내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역사에 남았다.
김은주 기자
*'와사비'의 바른표현은 '고추냉이'가 맞다. 위 글에서는 '와사비 테러'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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