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전남 장흥으로의 인문학 탐방기-1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산책] 전남 장흥으로의 인문학 탐방기-1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전국 유일의 문학군 지정 문화가 살아 숨쉬는 푸른 바닷가

  • 승인 2016-10-28 15:53
  •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 들어가는 시
오사리 잡놈 같은 세월 앞에
당당히 선 물레방아
그대는 한 세상의 공평함을 아네
높았던 만큼 가라앉을 줄 알고
동쪽에서 뜨면 서쪽으로 기울 줄 아네
 
자기 몫의 웃음도
자기 몫의 눈물도 짊어지고 도네
그대는 웃었던 만큼 웃음꽃도
울었던 만큼 눈물꽃도 피울 줄 알며
보태기 했던 만큼 뻬기 할 줄도 아네(中略)
 
- 김정 시인의 시 ‘햇빛에 취한 물레방아’ 全文

#따뜻한 어머니의 품 장흥에 젖다

제6회 2016년 한국문학특구포럼이 전남 장흥군 일대에서 지난 10월 8일(토)부터 9일(일)까지 1박 2일간 전국 문화인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에도 장흥군에서는 전 국민이 함께하는 문학 축제로 문학 특구 장흥의 위상 확보를 위하여 지난 2008년 전국 최초 지정된「문학관광기행특구」의 뜻깊은 문학축제를 열었다.

특히, 올해는 ‘한승원 소설가’의 한국문단 등단 50년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특집으로 세미나와 모노드라마, 작품집 북사인회, 기념문집과 기념패 전달을 하는 등 다채롭게 꾸몄다. 또한 그의 딸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으로 세계 4대 문학상중에 하나라는 맨부커상을 수상하였기에 눈길을 끌었다.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시월 어느 멋진 날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문화탐방단 40여명을 태운 버스는 오전 9시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 한밭도서관을 가볍게 출발하였다. 곧게 펼쳐진 호남고속도 양 쪽 산에는 벌써 가을이 짙게 드리워져 온통 안토시안 빛깔로 붉게 물 들어가고 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가을비를 맞고 고개를 숙이며 가을을 속삭이고 있었다. 문득 철학자 ‘스티브 잡스’의 말이 생각이 난다.

“여행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보상이다.”

또 ‘체 케베라’도 말하지 않았던가!

“청춘은 여행이다.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도 좋은 것이다.”
일행을 태운 가을여행 버스는 시월 어느 멋진 날 호남도로를 뚫고 달리고 있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을 분위기에 맞게 ‘김애경 성악가’의 ‘저 구름 흘러가듯이’를 감상하였다. 시월 가을여행은 일행의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고 있었다.



오후 4시경 장흥군 안양면 우드랜드길 288번지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에 이르자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치고 가을하늘에 오후 햇살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일행은 전국 고등학교 백일장 진행을 위해 이른 아침버스로 장흥에 미리 내려가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우리 회원을 마중 나온 김정대표와 장흥에 거주하는 김헌기 회원의 안내를 받아 컨벤션 홀에 입장했다.

행사장에는 저 유명한 작품 ‘아제아제바라아제’의 작가 ‘한승원 선생님’, ‘이승우 소설가’, ‘성기조 문학박사’ 등 전국의 저명한 시인 묵객들이 참석하여 한국문학과 장흥문학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격조높은 내용과 문학담론에서 배울게 많았다.

문학행사를 참관한 일행은 인근 건강음식관으로 옮겨 자연식 비빔밥에 ‘햇찹쌀이 하늘수’ 막걸리를 나누며 특유의 남도음식 향취에 젖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일행은 넓게 조성된 곳곳의 전시장에 들러 두루 구경을 하였다.

# 정남진 리조트의 아름다운 밤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장흥 부산면 삼천공원길 25-27번지에 위치한 숙소 ‘정남진 리조트’에 도착 미리 예약에 한 일정에 따라 식당 홀에 도착 준비해간 앰프를 설치하고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김정 대표 초청 자체 문화행사를 진행하였다.

회원들의 시낭송과 남도 판소리의 열창, 김우영 부부듀엣의 감미로운 중국 노래 ‘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줘요)와 이어지는 김애경 성악가의 ‘시월 어느 멋진 날에’ 이 계절에 맞는 노래는 정남진 밤하늘을 수 놓았다.

늦어가는 밤 아쉽지만 내일을 위하여 서로 정해진 방을 찾아 잠자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시 아쉬운 몇 분은 방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색바랜 인문학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월 어느 멋진 밤을 지냈다.

(본 인문학 탐방기는 이어 2회에서 소개합니다.)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한해 800명 달해
  2. 태안에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만든다
  3. 김태흠 충남지사,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앞두고 분야별 상황 점검
  4. 충남도 '2025 수출기업 최고경영자(CEO) 포럼' 개최
  5. 충남도-15개 시군 정책현안 논의… "공조체계 굳건히"
  1. ‘충남TP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개소
  2.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2025년 천안문화도시 리빙랩 참가자 모집
  3. [사설] 대전교도소 이전, 대선 국면 돌파구를
  4.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5. [사설] 석탄산업 퇴장 이후 일자리 대안 뭔가

헤드라인 뉴스


檢, 문재인 전 대통령 전격기소…대선정국 파장 촉각

檢, 문재인 전 대통령 전격기소…대선정국 파장 촉각

문재인(72)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45)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등을 수사해온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것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뜨거운 공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며 검찰을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누구라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며 향후 나올 법원 판단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6·3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전격 기소한 가운데 이 사안이 대선정국 민심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촉각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24일..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년 5개월여 동안 30~40%가량 하락했던 세종시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등 지역이 '풍선효과' 수혜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해 전주(0.04%) 대비 무려 6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2023년 11월 2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주 70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우리나라 괘불도 양식의 시초로 평가받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불화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掛佛圖)'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할 때 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전국에 약 120여 점이 전하며, 이 가운데 국보 7점, 보물 55점이 포함돼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화기(畵記) 등 기록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