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시
오사리 잡놈 같은 세월 앞에
당당히 선 물레방아
그대는 한 세상의 공평함을 아네
높았던 만큼 가라앉을 줄 알고
동쪽에서 뜨면 서쪽으로 기울 줄 아네
자기 몫의 웃음도
자기 몫의 눈물도 짊어지고 도네
그대는 웃었던 만큼 웃음꽃도
울었던 만큼 눈물꽃도 피울 줄 알며
보태기 했던 만큼 뻬기 할 줄도 아네(中略)
- 김정 시인의 시 ‘햇빛에 취한 물레방아’ 全文
#따뜻한 어머니의 품 장흥에 젖다
제6회 2016년 한국문학특구포럼이 전남 장흥군 일대에서 지난 10월 8일(토)부터 9일(일)까지 1박 2일간 전국 문화인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에도 장흥군에서는 전 국민이 함께하는 문학 축제로 문학 특구 장흥의 위상 확보를 위하여 지난 2008년 전국 최초 지정된「문학관광기행특구」의 뜻깊은 문학축제를 열었다.
특히, 올해는 ‘한승원 소설가’의 한국문단 등단 50년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특집으로 세미나와 모노드라마, 작품집 북사인회, 기념문집과 기념패 전달을 하는 등 다채롭게 꾸몄다. 또한 그의 딸 ‘한강 소설가’의 ‘채식주의자’라는 작품으로 세계 4대 문학상중에 하나라는 맨부커상을 수상하였기에 눈길을 끌었다.
가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시월 어느 멋진 날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문화탐방단 40여명을 태운 버스는 오전 9시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동 한밭도서관을 가볍게 출발하였다. 곧게 펼쳐진 호남고속도 양 쪽 산에는 벌써 가을이 짙게 드리워져 온통 안토시안 빛깔로 붉게 물 들어가고 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가을비를 맞고 고개를 숙이며 가을을 속삭이고 있었다. 문득 철학자 ‘스티브 잡스’의 말이 생각이 난다.
“여행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보상이다.”
또 ‘체 케베라’도 말하지 않았던가!
“청춘은 여행이다.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내리꽂은 채, 그저 길을 떠나도 좋은 것이다.”
일행을 태운 가을여행 버스는 시월 어느 멋진 날 호남도로를 뚫고 달리고 있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을 분위기에 맞게 ‘김애경 성악가’의 ‘저 구름 흘러가듯이’를 감상하였다. 시월 가을여행은 일행의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고 있었다.
오후 4시경 장흥군 안양면 우드랜드길 288번지 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에 이르자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치고 가을하늘에 오후 햇살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일행은 전국 고등학교 백일장 진행을 위해 이른 아침버스로 장흥에 미리 내려가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우리 회원을 마중 나온 김정대표와 장흥에 거주하는 김헌기 회원의 안내를 받아 컨벤션 홀에 입장했다.
행사장에는 저 유명한 작품 ‘아제아제바라아제’의 작가 ‘한승원 선생님’, ‘이승우 소설가’, ‘성기조 문학박사’ 등 전국의 저명한 시인 묵객들이 참석하여 한국문학과 장흥문학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격조높은 내용과 문학담론에서 배울게 많았다.
문학행사를 참관한 일행은 인근 건강음식관으로 옮겨 자연식 비빔밥에 ‘햇찹쌀이 하늘수’ 막걸리를 나누며 특유의 남도음식 향취에 젖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일행은 넓게 조성된 곳곳의 전시장에 들러 두루 구경을 하였다.
# 정남진 리조트의 아름다운 밤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 장흥 부산면 삼천공원길 25-27번지에 위치한 숙소 ‘정남진 리조트’에 도착 미리 예약에 한 일정에 따라 식당 홀에 도착 준비해간 앰프를 설치하고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김정 대표 초청 자체 문화행사를 진행하였다.
회원들의 시낭송과 남도 판소리의 열창, 김우영 부부듀엣의 감미로운 중국 노래 ‘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줘요)와 이어지는 김애경 성악가의 ‘시월 어느 멋진 날에’ 이 계절에 맞는 노래는 정남진 밤하늘을 수 놓았다.
늦어가는 밤 아쉽지만 내일을 위하여 서로 정해진 방을 찾아 잠자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시 아쉬운 몇 분은 방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색바랜 인문학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월 어느 멋진 밤을 지냈다.
(본 인문학 탐방기는 이어 2회에서 소개합니다.)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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