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계에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폴 포그바 등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점 말고 하나가 더 있는데, 바로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빅 클럽이라는 점 강조하며 자신이 빅 클럽으로 이적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이적하고 싶어 하는 빅 클럽은 무엇일까?
빅 클럽을 판단하는 대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 고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빅 클럽(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을 보면 첫째 깊은 클럽의 역사, 둘째 부유한 자산, 셋째 화려한 성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속해있는 리버풀FC는 5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 횟수의 우승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성적이 부진하면서 같은 리그 소속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우승타이틀을 뺏겼고, 카림 벤제마 선수의 “리버풀은 더 이상 빅 클럽이 아니다.”라는 인터뷰까지 더해 리버풀의 명성은 예전 같지 않게 되었다.
1892년도에 창단된 리버풀FC는 63개의 트로피을 들어 올렸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프로 팀 중 가장 강한 팀을 뽑는 대회로 유명하며 챔피언스 리그의 트로피인 ‘빅 이어’는 5회 이상 우승 또는 3회 연속으로 우승하게 되면 클럽에서 영구 소장이 가능하다. 리버풀FC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5회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속해있는 팀 중에 가장
많고 영국에서 유일하게 ‘빅 이어’를 영구 소장하고 있다.
리버풀FC의 구단가치는 1조 8,153억으로 유럽에서 8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챔피언 유벤투스(9위), 프랑스의 챔피언 PSG(13위), 이번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5위)보다 높은 순위다.
리버풀FC가 이러한 역사와 재정상황, 성적임에도 빅 클럽 소속 유무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최근 심각한 성적 부진이다. 과거의 찬란한 영광과는 현재가 너무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성적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최고의 감독, 야망있는 선수, 아낌없이 지원하는 구단주, 점점 좋아지는 리버풀FC의 경기력, 마지막으로 리버풀FC를 응원하는 열정적
인 팬들이 있다. 아직 리버풀이 무너졌다고 속단하긴 이르다. 그 동안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리버풀FC의 기억은 현재의 부진을 뒤엎을 수 있기에 충분하며 앞으로의 행적을 기대해 본다./-박범진 미디어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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