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율이 2012년에는 41.8%였지만 2년 후 34.9%로 약 16% 포인트 감소했다. 재방문율이란 특정한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가 그 서비스를 다시 찾는 경우를 비율로 나타낸 지표다.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해가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 바가지 사건이 있었다. 서울에서 콜밴(승합차) 바가지 요금을 뒤집어쓴 외국인이 부당요금을 돌려받은 뒤 받은 금액을 기부한 것이다. 호주인 D씨는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종로구의 호텔까지 콜밴을 타고 갔고, 무려 23만5000원이란 어마어마한 택시요금을 지불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D씨가 호텔측에 문의를 해 해당 콜밴에 조사가 이루어졌고 일주일 후 D씨는 차액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그는 차액 15만원을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부끄럽다. 너무나도 부끄럽다.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바닥이었다. 식당에는 외국인 전용 메뉴판에 바가지 요금을 씌우고 옷가게 가격표에는 0이 하나 더 붙는다. 이는 우리말을 모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이다. 자신의 의식 수준이 낮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다. 헐값 장사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 한다.
현재 서울시는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는 택시들을 대상으로 삼진아웃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두 번까지 봐줄 필요가 없다. 상습범이 되기 전에 자격을 취소해야 한다. 식당과 옷가게 등 상점들에도 같은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 큰 기대를 품고 여행을 온 외국인들에게 모르는 것이 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른다고 부당한 요금을 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화 선진국들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의식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빈부격차가 크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적 수준은 높은 편이다. 이제 시민의식 수준도 끌어올릴 때다. 외국인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사기꾼들을 엄벌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김유진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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