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수는 200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경비원들의 임금이 보호받기 시작하면서 임금 지불에 부담을 느낀 주민단체는 대량해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날이 갈수록 해고되는 숫자가 늘어났다. 이에 불안을 느낀 경비원들이 어쩔 수 없이 임금 인상 폭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법의 취지는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비원들의 임금을 보장해주는 것인데 오히려 해고를 촉발했다.
이미 오랜 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경비원들이다. 여기에 최신 보안시스템이 어깨에 짐을 보태고 있다. 제공한 노동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금을 받으면서도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소리를 내기는커녕 언제 해고될지 몰라 노심초사해야 하는 것이다.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고작 몇 천원과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대다수의 아파트 주민들은 이를 알고 있다. 돈을 사람보다 중시한다면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기계는 그 한계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이라도 주민들과 교류할 수 없다. 더는 경비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김유진 미디어 아카데미명예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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