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확산, 지역서도 연루 의혹 제기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확산, 지역서도 연루 의혹 제기

  • 승인 2016-10-27 16:01
  • 신문게재 2016-10-27 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 벤처기업 대표, 사기 등 혐의로 구속

정치권 “기업, 화려한 배경이면 누가 투자 안하나”

부여에 최순실 관련 건물 있다?


최근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에 관한 파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에서도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개명 최서원)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의 동생(정민회)이 대전의 한 벤처기업의 부사장으로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27일 지역 법조계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대전지검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출자했던 대전의 교육콘텐츠 전문 벤처기업 A대표를 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대표는 회사 매출 규모 등을 부풀려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아낸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이다. A대표가 투자자에게 받아 챙긴 돈은 17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벤처기업은 2013년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문했고, 같은해 11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벤처 1호 기업이라고 극찬했다.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모델로 칭찬하며 중남미 순방에서도 대통령이 창조경제 대표모델로 부각시킨 기업이다.

이 기업에는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의 동생이 부사장으로 있었다. 당시 경제계 일각에서는 ‘A대표의 배후에 또 다른 실세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는데,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진행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벤처기업과 관련해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불리는 정윤회의 동생 정민회가 부사장으로 있는 기업인데, 이 정도 화려한 배경이면 누가 투자 안하나”라며 “창조경제 홍보를 위해 정부에서 너무 서두르고 실적 홍보만 서둘러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정민회씨의 관련 의혹도 터져 나오고 있다. 정씨가 이 벤처기업의 부사장으로 온 것은 이 회사 사정이 기울기 시작할 때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윤회·최순실이 주주명부에 있었다는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 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회사의 자회사 주가 변동을 보면 큰 낙폭을 보인 시기가 있는데, 그 사이에 정·최 관련 작전세력이 들어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민회씨가 정윤회씨의 동생인 것은 이 업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원로인사는 “최씨는 박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에도 박 대통령 곁을 지켰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윤회씨의 동생이 벤처기업의 부사장으로 있었다면 정부와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었을 것”이라며 최순실씨를 둘러싼 의혹을 예상했다.

한편, 부여에서는 최순실씨와 관련된 건물이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 건물은 최측근인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재단 이사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디자이너인 김영석씨 소유로 돼 있는 이 건물은 국립 부여박물관 옆에 위치해 있다.

또 부여읍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부여 출신의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공주에도 김영석씨의 건물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 건물은 1975년에 첫 등기된 미곡창고로 지난 2014년 7월 김영석씨가 인수했다”고 전했다. 박전규ㆍ부여=김종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