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들으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학위취득을 목표로 유학을 가는 거라면 생활언어 그 이상의 수준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 중 상당수는 우리말에 대한 기초조차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은 학생 유치에 눈이 멀어 언어 구사가 되지 않는 유학생들도 무조건적으로 입학을 허가해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영어 수업이 많은 것도 아니다. 유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일부 유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들은 게임에 빠져들거나 술 문화에 물들어 입국했던 목적을 잊어버린다. 아예 자퇴를 하고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장학금을 기대하고 유학을 왔으나 혜택을 받기가 까다로워 생활고에 시달리는 학생들도 있다. 학업을 뒷전으로 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기도 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정착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있지 않은데 한국으로 초대하기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 책임지고 관리를 해줄 수 없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을 받아서는 안 된다. 명목상의 유학생들은 필요 없다. 각 대학들은 홍보용 학생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학생들을 데려와야 한다.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내실 있는 교육에 집중하길 바란다./김유진 미디어 아카데미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