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력 약해져…토탈배구로 탈바꿈해야
▲ 삼성화재 배구단 선수들 모습 = 삼성화재 제공 |
삼성화재는 지난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2-3(22-25, 25-20, 25-20, 19-25, 12-15)으로 지면서 개막 이후 홈에서의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에도 개막 후 3연패를 당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3패 후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루며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팀 사정이 사뭇 다르다. 지난 시즌 3연패에는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가 합류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삼성화재는 세계 정상급 선수인 그로저가 가세하면서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가 개막전부터 뛰고 있음에도 3연패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새롭게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이번 시즌에도 자존심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화재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타이스가 34득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46.3%로 팀 공격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타이스를 제외하고는 김명진이 17득점(공격점유율 20.3%), 류윤식 9득점(공격점유율 10.6%), 손태훈이 8득점(공격점유율 11.4%)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 24득점(공격점유율 35.8%), 전광인이 27득점(공격점유율 30.3%), 서재덕 14득점(공격점유율 15.6%) 윤봉우 12득점(공격점유율 12.8%) 등으로 고르게 점수를 뽑아냈다. 이전 상대팀이었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도 국내선수들의 활용이 더 많았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을 기존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로 바꿨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을 30만 달러로 상한선을 만들어 몸값이 높은 선수 영입이 어려워졌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비슷해진 것이다. 팀이 경쟁력을 갖으려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임도헌 감독도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임 감독은 “상대팀에서 타이스를 많이 견제하고 있다. 공격을 좀 더 다양하게 할 필요는 있다. 타이스가 좋을 때는 그쪽으로 밀어주면서, 국내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이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경기 센터 싸움에서 크게 밀리면서 얘를 먹었다. 이선규(FA 이적), 지태환(군입대), 고희진(은퇴)이 팀을 떠나며 센터 라인에 공백이 생겼다. 삼성화재는 김규민과 하경민을 급히 영입하며 공백을 보강했지만, 타 팀과 대등한 싸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군에서 제대해 2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나올 수 있다. 그때까지는 지금 전력을 좀 더 극대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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