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장애인 육상실업팀 |
대전 장애인 육상실업팀이 지난 25일 막을 내린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장애인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을 쏟아내며 전국 최강 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대전 장애인 육상실업팀은 이번 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모두 14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지난 2013년 창단한 대전 장애인 육상실업팀은 김태훈(35·시각장애), 김하나(27·청각장애), 강종빈(43·지적장애), 반재학(27·청각장애), 이광원(24·청각장애) 등 5명의 선수와 김상현 감독 등 총 6명으로 이뤄졌다.
김태훈은 남자 원반던지기 F12와 창던지기 F12, 포환던지기 F12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태훈은 맹아학교에 다니면서 매일 같이 대전체고로 이동해 연습할 만큼 열의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김태훈은 원반던지기와 창던지기에서 각각 33.14m, 37.00m를 던지며 한국신기록을 만들어냈다.
김하나는 여자 200m DB, 400m DB, 800m DB에서 모두 제일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김하나는 200m DB에서 28초61로, 400m DB에서 1분5초60으로 각각 한국신기록을 달성하며 기쁨을 더했다.
강종빈은 남자 포환던지기 F20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재학과 이광원는 공혁준, 채경완, 하광일과 짝을 이뤄 남자 400m 계주DB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대전은 출전 선수들이 개인 100m DB에서 1,2,3위를 모두 휩쓸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전팀은 남자 400m 계주에서 44.61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반재학은 남자 400m DB, 800m DB에도 출전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냈으며, 남자 높이뛰기 DB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광원은 남자 100m DB, 200m DB, 멀리뛰기 DB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도 획득했다.
대전 장애인 육상실업팀이 장애인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는 탁월한 지도력으로 선수단을 이끄는 김상현 감독의 역할이 컸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단을 끌어안았고 덕분에 대전 장애인 육상실업팀은 대회에서 가장 분위기 좋은 팀으로 소문이 났다. 그 결과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했고, 이번 장애인체전에서도 메달 14개를 대전선수단에 안기는 결실을 보았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 비해 우리 팀은 분위기가 정말로 밝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성격이 밝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 타 시도팀들에 부러움을 사고 있다”면서 “지도자 수나 시설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올해 목표했던 성적을 이뤄서 너무 기쁘다. 내년이면 숙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운동에 더 전념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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