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부실급식 사태에 이어 학급급식 납품업체 비리까지 터진 가운데 대전시와 시의회, 교육청이 학교급식센터 설치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25일 김인식 시의원 주관으로 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각 기관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실정에 맞는 학교급식센터 설치를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회는 황영묵 (재)안양.군포.의왕 공동급식지원센터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송길순 금동초 학부모, 이원호 사회적협동조합 품앗이 마을 대표, 이재현 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 인석도 시 농생명산업과장, 한형언 대전영양교사회 회장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송길순 금동초 학부모는 “빈번히 터지는 급식사고를 접할 때마다 학교에 대한 불신과 교육청에 대한 불만, 더나아가 어른들의 부주의로 왜 우리 아이들이 아파야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급식을 위해 학교급식센터 설치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원호 사회적협동조합 품앗이마을 대표는 “타 지역은 무상급식을 넘어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질적인 단계까지 발전했는데, 대전은 무상급식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가장 먼저 이를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석노 시 농생명산업과장은 “학교급식센터 설치에는 공감하고 인정하지만 예산, 기존 업체와의 관계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센터 건립을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형언 대전영양교사회 회장은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장점도 있지만, 단체장의 변화로 인한 센터 운영 인력의 변화와 아직 식재료 품질기준 마련 및 표준화를 추진하지 못하는 등 단점도 존재한다”며 “학교급식지운센터의 개념과 그 필요성에 대한 안내 및 홍보,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 지역의 한 급식업체 대표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에 동의를 한다. 하지만 토론회를 주관한 김인식 의원은 인사말만 하고 나가고, 토론자는 다 찬성하는 사람만 나왔다”며 “이번 급식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4위를 했다. 토론회 내내 기존 납품업체가 다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그동안 고생한 업체 사장들은 뭐가 되느냐, 이런 토론을 할 때는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도 토론자로 참여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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