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유 행평근린공원 협조와 재정문제 넘어야
제2뿌리공원 조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준공까지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대전 중구 사정동 일대인 조성 예정 부지를 놓고 자치구와 대전시가 풀어야 할 부지이용 권한 문제와 넉넉지 않은 중구의 재정상황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은 탓이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사정동 일대 36만1459㎡ 부지에 제2뿌리공원과 유스호스텔, 가족놀이터ㆍ수변산책로 등을 포함한 효문화뿌리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구는 기존 뿌리공원에 더이상 성씨조형물을 세울 공간이 없고 매년 개최하는 효문화뿌리축제에도 방문객 수용 한계를 절감해 지난해 4월 공원조성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제2뿌리공원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권 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거점 사업으로 선정돼 오는 2021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뿌리공원에는 136개 문중의 성씨조형물이 전시돼 있으며 100여 문중이 성씨조형물 건립 대기 중이다. 제2뿌리공원이 조성되면 대기 문중을 포함해 300여개의 성씨조형물을 더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많은 문중이 하루 빨리 제2뿌리공원 격인 효문화뿌리마을 조성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업 주체인 자치구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해당 부지가 대전시 소유의 행평근린공원으로 묶여 있어 시의 협조 없이는 원활한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는 지난해 6월 사업계획 과정에서 시 공원녹지과에 공문을 통해 추진 협조를 요청했지만, 시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민자유치 사업으로 효문화뿌리마을 사업에 미온적이다.
재정상황도 문제다. 총 333억원가량이 투입되는 효문화뿌리마을 조성은 국비 134억과 지방비 199억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지방비 편성을 놓고 시비와 구비를 각각 얼만큼 부담할지 아직 논의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상황이 넉넉지 않은 구는 토지보상비 66억원가량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시에서 부담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뿌리축제는 중구를 넘어서 대전시를 알리는 기회이자 성장가능성이 있는 큰 축제”라며 “원활한 행사와 지역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선 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공원 조성에 대한 입안ㆍ조성 권한은 대전시장에게 있으며 해당 부지는 민간특례우선제안이 들어와 있어서 구에서 시행하는 사업과 대상지가 중복되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내용을 중구에 전달한 상태며 사업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