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지역 연구역량 강화에 힘 모으는데… 대전·충청권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영남권 지역 연구역량 강화에 힘 모으는데… 대전·충청권은?

  • 승인 2016-10-25 16:14
  • 신문게재 2016-10-25 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대덕특구 내 지질연 지진연구센터도 포항에 뺏길 위기

ETRI 분원 유치하고자 공동연구실 전액 시비 지원



지역의 과학기술 연구역량을 강화하고자 영남권 정치인과 지자체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데 반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끼고 있는 대전ㆍ충청 정치권은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경주 대지진 발생에 따라, 대구ㆍ경북 정치인들은 지진 관련 연구기관에 대한 요구를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경북 포항에는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하 분원 ‘포항지질자원연구실증센터’가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있는 ‘지진연구센터’를 포항분원으로 옮기자는 포항시의 요구는 꾸준하다.

지난 5일 지질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시 북구)은 “지질연 지진연구센터를 포항 분원인 포항센터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1일 신중호 지질연 원장을 만나 “지진연구센터를 포항으로 이전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또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1일 동남권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같이 대구ㆍ경북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지진 관련 연구센터 유치를 위해 꾸준한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다른 연구기관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분원 설치를 위해 약 4∼5년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12년 ETRI와 ‘영화영상ㆍIT융복합산업 육성 협약’을 맺는 것으로 시작해 이듬해엔 ‘ETRI-부산 공동연구실’을 설치를 하는 등 ETRI의 마음을 끌고자 노력 중이다.

공동연구실에는 거액의 시비를 투입해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ETRI 부산 분원 유치를 독려했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ETRI 부산센터’와 ‘ETRI 울산센터’ 설립 타당성 조사 결과, 두 지역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자체 차원에서의 노력은 계속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최종 결과가 나오는 내달 18일까지, 후속 자료를 보완해 센터 설립에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ETRI 연구자들은 지자체에서 연구환경과 연구비를 제공해 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것이 영남권 정치인과 지자체의 꾸준한 ‘어필(appeal)’에 비춰 대전ㆍ충청권은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덕특구 한 관계자는 “어느 지역이든 간 출연연 연구자들은 자신들에게 좋은 연구 환경과 연구비를 지원해 주는 지역에서 연구하기를 원한다”면서 “지금까지는 대덕특구가 전국 최고 과학기술 연구역량 결집지인건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만, 지자체와 정치인들이 특구 연구자들에 대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으면, 특구의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