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크고 화려한 무대가 좋은 것일까?
프랑스 살롱 문화처럼 집이 주는 편안함과 흐트러짐을 부담 없이 즐기고, 연주자와 같은 높이의 마룻바닥에 앉아 그들의 작은 땀방울, 숨소리까지 보고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공간이 대전에 마련됐다.
대전예술의 전당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아트브릿지(대표 육성호)’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해 10월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아트브릿지는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낸 매개체이자 대전예술의전당과 다리역활을 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피아니스트 아내를 둔 육성호(40) 대표의 손끝을 통해서다.
하우스 콘서트는 공연장보다 작은 공간에서 악기 연주 등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어 연주자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음악회라고 할 수 있다.
육 대표는 “유학하는 동안 유럽 곳곳을 여행하면서 하우스 콘서트를 많이 접했다. 연주자와 2~3m 정도 떨어진 객석에서 연주자들의 숨소리까지 느낀다는 것은 행복한 체험이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꼭 하우스 콘서트장을 만들어서 음악을 표현하고 즐길 수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개관 1년을 맞은 아트브릿지의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여느 유명 콘서트장 부럽지 않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를 비롯해 대전 지역 내노라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섰고, 기획공연인 AHCP(아트브릿지 하우스 콘서트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설곳이 대전예술의전당 밖에 없다보니 연주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한해를 넘기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대학원생이라던지, 유학을 다녀온 연주자들 등에게 연주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트브릿지 하우스 콘서트장의 특별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윤 대표는 “원래 연주는 소리뿐 아니라 연주자 표정, 바닥의 울림 같은 오감을 다 느끼면서 들어야 한다. 소리가 바닥을 통해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고, 음익 바닥을 통해 올라오는 음향효과를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며 “공연에 따라 무대를 바꿀수 있고, 관객이 연주자의 숨소리와 땀방울 까지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클래식 문화 활성화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악 등 타 장르 공연을 위한 콘서트장이 되길 바라는 바램도 내비쳤다.
그는 “내년도에는 꼭 클래식이 아니더라도 재즈, 국악 등 아트브릿지의 기획공연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대전에서 기반을 둔 음악인들에게 좀더 도움이 되는 곳이자, 하우스 콘서트 문화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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