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카드가 사라진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알짜카드가 사라진다

  • 승인 2016-10-25 15:30
  • 신문게재 2016-10-25 6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 사용실적 적고 할인혜택만 누리는 ‘체리피커’ 지적

출시된지 일년 못 채우고 카드 단종 잇따라… 고객들 불만 커


#. 대전에 사는 직장인 임모씨는 출근길에 주유소에 들러 리터당 100원 할인되는 H카드를 이용해 기름을 넣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회사 인근 커피숍에서 L카드로 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구입해 10% 할인을 받았다. 저녁에는 동료들과 K카드로 세이백화점에서 10% 싸게 옷 한 벌을 사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밥값은 총 3만5000원이 나왔지만, 카드사 제휴로 15% 할인을 추가로 받았다. 이날 임씨가 3장의 카드로 할인 받은 금액은 총 2만3000원이다.

임씨처럼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만 쏙쏙 골라쓰는 일명 ‘체리피커(Cherry Picker)’들이 많아지면서, 카드사가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카드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서비스가 오히려 적자 발생의 요인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리워드360체크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는 식당, 병원, 학원 등에서 쌓인 포인트를 수수료나 이자 납부 등에 사용이 가능하고, 전국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혜택이 있던 ‘NH농협 시럽 체크카드’는 6개월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SK플래닛의 전자지갑 앱인 ‘시럽’과 연동하는 바코드 기능을 탑재한 카드로,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10만원 모바일 할인쿠폰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카드를 단종시키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부가서비스 축소·폐지 약관변경 신고 건수는 모두 79차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실적은 적으면서 혜택만 누리려는 일부 고객 때문에 카드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카드가 출시되고 단종되기까지 ‘번갯불에 콩 볶기’보다 빠르다”며 “점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폭이 줄어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