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규모 스포츠도박 사이트 적발, 회원만 2만 명

  • 정치/행정
  • 충남/내포

1300억 규모 스포츠도박 사이트 적발, 회원만 2만 명

  • 승인 2016-10-25 14:04
  • 신문게재 2016-10-25 9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의 부당이득금과 범행도구들./충남경찰청 제공.
▲ 경찰이 압수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의 부당이득금과 범행도구들./충남경찰청 제공.
충남경찰, 14명 구속 10명 입건, 8명 인터폴 수배

프로그래머 출신 총책 구속되는 사이 관리 업무 맡던 형은 달아나




1300억 원 상당의 베팅을 유도해 150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스포츠 도박 사이트 3곳의 운영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 중 최대 규모 도박 사이트의 총책은 형제였는데, 프로그래머 출신 동생이 구속되는 사이 형은 달아났다.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 24명을 붙잡아 김모(36·전직 프로그래머)씨 등 1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3월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일본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온라인 체육진흥투표권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3곳의 도박 사이트를 각각 운영해 모두 158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빼돌린 돈은 모두 현금 인출하거나 불법 환치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세탁해 숨겼다.

일당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십 개의 해외 도메인을 번갈아 사용했으며, 대포통장 227개와 대포폰, 위챗과 스카이프 등의 외국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해 범행했다.

기존 문자 메시지로만 하던 회원 모집은 여성 텔레마케터 4명을 고용해 1대 1 전화 설득 방식으로 진화시켰다.

여성들의 안내에 꼬임을 당한 도박 참가자들은 1만 9000여 명에 달했다.

각 일당들은 도박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승률이 높은 참가자는 강제퇴장 시키는 수법으로 자신들의 이익은 극대화 하면서 참가자들의 주머니를 털었다.

승률이 낮은 참가자 A(33·자영업)씨는 무려 5억 7000만 원 상당을 베팅하기도 했다.

일당 중엔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중국으로 건너간 친형제도 있었다.

동생 김씨(36)는 전직 프로그래머 및 서버 관리자로 이번 범행에서 총책 역할을 하며 3곳 중 최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120억 원 상당의 돈을 빼돌리다가 철창신세를 지고 말았다.

그러나 중국 사이트 운영 본사 관리 업무를 맡던 형은 그 사이 혼자 달아났다.

이들의 부당이득금과 장부 등을 압수한 경찰은 달아난 형 김씨를 포함해 도박 사이트 운영자 및 직원 8명을 인터폴 수배하는 등 국제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류근실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한 번 적발된 도박장 운영자와 참가자들은 재범 확률이 높은 만큼 관련 단속을 강화해 끝까지 추적,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