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형 행정혁신]“칸막이를 없애라” 툭 터놓으니 업무 효율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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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형 행정혁신]“칸막이를 없애라” 툭 터놓으니 업무 효율 쑥

  • 승인 2016-10-25 11:15
  • 신문게재 2016-10-26 20면
  • 내포=맹창호 기자내포=맹창호 기자
●[가장 일 잘하는 지방정부 충남형 행정혁신] 5.융복합·협업 및 신뢰행정 강화

▲ 공간에 필요를 맞추었던 사무공간을 소통·공유·협업을 위해 필요에 맞춰 재구성한 모습.
▲ 공간에 필요를 맞추었던 사무공간을 소통·공유·협업을 위해 필요에 맞춰 재구성한 모습.

정부3.0은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드는 노력이다. 일을 잘하는 핵심포인트는 ‘협업’(콜라보레이션 Collaboration)이다. 단체별 기관별 칸막이부터 걷어야 하기 때문이다. 충남도가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위해 추진하는 ‘융복합·협업 및 신뢰행정 강화’는 행정혁신을 위해 가장 돋보이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부서 간 칸막이를 해결하고 협업문화를 확산하도록 충남도에서는 협업과제, 협업포인트제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도정 협업과제 44개를 발굴해 시행 중이다. 소통공유 협업을 위한 사무공간도 재구성했다. 협업의 노력으로 충남도는 지난해 지자체 정부3.0 최우수기관과 혁신 노하우 및 우수사례 전파로 협업 우수기관에 연이어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15개 정부부처와 자치단체, 외국 정부에서 충남의 정부3.0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9개 주요 정부기관이 충남의 협업을 배워갔다. 정부부처로는 환경부, 기획재정부, 기상청 등이 광역단체로는 대전시와 대구시, 충북도, 전북도, 전남도, 경북도에서 기초단체는 충주, 광양, 여주, 성남, 영광 등이 협업의 노하우를 전수받아갔다. 한국도로공사는 충남도 ‘협업 포인트’와 ‘공간혁신’ 사례를 전수받았다. 우루과이와 콜롬비아도 충남도의 행정혁신 및 정부3.0을 배워갔다. 부서 칸막이를 넘어 수요자 중심의 행정혁신 성과를 높이고 정부3.0 핵심가치를 실현하는 충남도의 ‘협업’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도정 협업과제 운영 44개 발굴 추진
복합적 행정 수요변화 '선제적 대응'
우수사례 에너지 복지 누수제로 사업
수혜 늘리고 사각지대 해결해 큰 성과


▲함께 더 잘하는 협업과제=협업문화 확산을 위한 충남도의 대표적 노력은 협업과제 운영이다. 올해는 자유학기제와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모두 44개 과제가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낭비예방, 복합문제해결, 효율성 제고, 문화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에너지 복지 누수 제로'도 협업의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충남도가 한전과 도시가스회사와 협업을 통해 추진 중인 '에너지 복지 누수 제로' 사업은 에너지 복지 수혜를 높이고 사각지대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충남도는 전기와 가스요금 감면대상이면서도 몰라서 혜택을 못 받고 있던 다자녀가구,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 감면 대상자들을 찾아서 알리고, 한전과 도시가스사업자는 할인 신청을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해 3월 1만 8857가구이던 수혜가구가 불과 4개월 만에 2만 7368가구로 8511가구나 증가했다.

가구를 방문하는 전기와 가스 검침원을 활용하여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협업과제는 이미 2012년부터 부서 간 유기적인 협조와 역할 분담을 통해 복합적 행정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추진 중이다.

첫해는 8건, 2013년 6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내포-해미 천주교 성지 순례길 조성' 등 19개 과제를 발굴했다. 지난해는 공모한 35개 과제 중 앞서 설명한 에너지 복지 누수 제로 등 11개 협업과제를 선정해 추진했다.

협업포인트 제도 직원 사기높여 호응
중앙 부처 등 전국서 벤치마킹 '열기'


▲긍정의 에너지 협업 포인트=충남도청 공무원들은 업무에 도움을 준 동료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마음을 전달한다. 행정 포털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협업 포인트'를 보내는 것.

협업 포인트는 모든 공무원에게 매월 10건(도입 당시는 30건)의 포인트 전송 권한을 부여하고, 동료로부터 업무상 도움을 받으면 감사 메시지와 함께 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즐거우니 충남도에서는 도입 한 달 만에 759건 1만 160점의 포인트가 사용됐다.

매월 초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에 가장 많은 포인트를 받은 우수 직원이 선정된다. 시상보다는 자연스레 확산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협업포인트는 긍정의 에너지를 높이고 있다.

부서의 칸막이로 나뉜 상황에서 협업 없이는 일이 잘 안 되는 현상을 해결할 방안이 없다. 협업이 촉진되면 결국 도민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직원들은 '신선하다',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 '협업 메시지를 받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충남에서 도입된 협업 포인트는 불과 1년여 만에 중앙부처는 물론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도입했다. 행정자치부는 아예 지난 1월 운영규칙을 만들었다.

소통·공유위한 사무실 디자인 구성
우리 중심의 '내·외부적' 공간 혁신
직급 체계 위주서 수평적 체계 변화
어디서든 자유롭게 토론·의견 나눔


▲협업의 사무 공간 재구성=그동안 공간에 필요를 맞추었다면 소통·공유·협업을 위해서는 필요에 맞춰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무공간 재구성이 필요했다. 시작은 정부3.0 선도과제 공모사업인 공간재구성 사업이었다.

충남도는 지난해 11월 사업에 선정돼 특교세 5000만 원을 받았다.

여기에 추경에서 자체예산 1250만 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비로 '나'만을 위한 공간에서 '우리'를 위한 공간 구성이 추진됐다. 행태변화 비교 연구 및 타 지지체 확산 매뉴얼도 제작됐다.

외부 행정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내부 행정환경을 협업과 소통 중심으로 변화시켜 조직원의 행태와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공간혁신을 완성했다.

주요 공간혁신은 활용도는 낮으면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복도, 과장 앞 회의 공간을 줄이고 사무실 공간을 '통'으로 사용하도록 캐비닛과 칸막이의 공간을 최소화했다.

업무 필요보다 과장과 팀장 등 직급체계에 우선하여 구성된 공간 대신 수평적 공간으로 체계를 재구성했다.

수평적 사무공간을 위해 권위적 형태의 T자형 좌석배치에서 협업과 토론이 쉬운 좌석으로 배치됐다. 그린오피스를 위한 수목이 배치되고 4~5명 정도가 간단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회의 테이블 구성됐다. 복사기, 프린터기 등은 업무 공간 어디든 이동 재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회의실은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상됐다. 가변식 벽체를 이용하여 실을 분리·통합함으로써 크기를 자유롭게 변화했다. 회의 장비인 롤업 스크린, 프로젝터, 화이트보드와 설비인 전원, 인터넷, 전화기 등을 회의공간 기본 설계에 포함했다.

휴식공간은 만남과 소통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중심지에 중점을 두었다. 기존 가구 중 일부는 수선하고 휴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엘리베이터 옆 휴식공간부터 사무공간에 조성될 휴식공간까지 일관성 있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비공개 업무작업, 집중사고 등을 위해 작으면서 방해받지 않을 공간을 위해 집중사고 공간도 조성됐다. PC와 프린터기가 설치됐고 칸막이로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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