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년 전 한중일 갈등 기벌포서 화해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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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년 전 한중일 갈등 기벌포서 화해의 악수

동북아 첫 세계해전 스토리… 서천 외국인 전용 시티투어

  • 승인 2016-10-24 11:26
  • 신문게재 2016-10-25 15면
  • 서천=나재호 기자서천=나재호 기자
1350년 전 삼국시대 당시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싸고 나당연합군과 백제부흥군, 왜군 연합군 사이에 동북아 최초의 세계 해전이 벌어진 기벌포(장항의 옛지명)에서 지난 22일 중국 유커와 일본관광객, 장항지역 주민이 화해의 악수를 했다.

기벌포해전은 당시 3국 상황에 역사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의 한반도 지배와 중국의 요동지역 확보, 영주 중심의 왜가 쇠락하고 일본이라는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특히 중국은 세차례나 기벌포 해전에 참전한 소정방, 유인궤, 설인귀를 전쟁영웅으로 추앙하고 있으며 일본은 백촌강(금강의 옛 지명)전투 패전으로 한반도에서 20만명의 백제인이 일본으로 이주해 일본의 성장을 돕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날 서천시티투어 방문객으로 기벌포를 찾은 중국인 유커 진쩐위(24)씨는 “아주 먼 이야기지만 역사적으로 귀한 자리라 생각한다”며 “생생한 역사의 이야기를 들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본인 관광객 아다치쇼(21)씨도 “역사적으로 서글픈 자리지만 실제 백촌강에 와 보니 역사적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항주민 홍순석(67)씨 역시 “역사적인 자리에서 한중일 삼국이 1350년만에 평화를 상징하는 화해의 악수를 한 것은 큰 감동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천군은 기벌포해전을 상징하기 위해 기벌포해전 전망대를 건립하고 외국인 전용 1박2일 시티투어 운영을 통해 중국과 일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항근대문화유산과 함께 매주 3000여명이 방문하는 주요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서천군은 내년으로 예정된 대산항과 중국 롱앤항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 정식 취항에 맞춰 서천시티투어 활성화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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