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발과 가마벽체, 퇴적구릉 온전하게 남아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에서 고려 초기 청자 생산 가마터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고창군과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이 조사 발굴중이다.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는 고려시대 청자 발생기의 ‘초기 청자’를 생산하던 가마터로 가마와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하는 갑발(匣鉢)과 가마벽체, 청자 등이 폐기돼 형성된 퇴적구릉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가마와 퇴적구릉에 인접해 있는 공방지에서는 연토장(청자 태토 저장), 시유공(유약 바르는 곳), 건조장(그릇 건조) 등 청자제작과 관련한 시설이 확인됐다. 특히 각 작업공간은 갑발을 칸막이로 사용해 작업 공간을 분활하고 있어 초기 청자 제작이 각 공정에 따라 분업화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청자요지 발굴조사를 통해 공방지와 건물지 등 관련 시설이 확인되면서 베일에 쌓여있던 청자 제작공정과 운영실태를 밝히고, 초기 청자요지의 경관을 복원하는데 보다 구체적인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 발굴조사 성과는 21일 오후 2시에 발굴현장에서 공개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갑발(匣鉢)이란, 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큰 그릇이다. 도자기를 구울 때 가마 안의 이물이나 재가 떨어지는 것을 막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