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판 화장품' 스마트한 진화 … 情은 더 듬뿍

'방판 화장품' 스마트한 진화 … 情은 더 듬뿍

단순 마사지 이상, 고객마다 맞춤형 관리, 매출 꾸준히 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젊은층도 선호해, 카운셀러 업무환경도 향상… 전문성 강화

  • 승인 2016-10-20 10:38
  • 신문게재 2016-10-21 13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 
<br />

“딩동, 쥬단학 아줌마예요~”

가방에 화장품을 가득 싣고 온 아줌마 목소리에, 뽀글머리 엄마들이 즐거운 비명을 낸다.

이내 나란히 누워 아줌마에게 얼굴을 맡긴다. 아줌마는 현란한 손놀림으로 마사지를 시작한다.

엄마들은 화장대 앞에서 한결 매끈해진 피부를 만지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옆집 철이 엄마한테도 소개해줄게” 말하자마자, 아줌마는 한 손 가득 화장품 샘플까지 쥐여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온 장면이다.

쥬단학 아줌마는 그 시절 화장품 방문판매원(방판)을 지칭한 말이다. 지금은 이들을 '뷰티 카운셀러'라고 얘기한다.

이젠 단순 마사지 그 이상이다. 피부관리법이나 메이크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지속적인 고객 관리로 기업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평생의 뷰티 파트너로=방판이 진화했다. 과거 화장품 가방을 메고 집마다 초인종을 누르던 시대는 지났다.

고객마다 피부 타입 등을 고려, 최신 미용 기계들을 이용해 체계화된 관리를 해주고 있다.

한국직접판매협회에 따르면, 방판 매출은 2009년 7조6139억원, 2010년 7조8681억원, 2011년 8조312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1964년 9월 방판 제도를 도입한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아모레 카운셀러'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3만6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방문판매 경로 고객만 250만여 명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방판 채널에는 설화수와 헤라를 비롯해 바이탈뷰티, 프리메라, 오설록, 려, 일리 등 총 9개 브랜드의 400여 개 제품이 있다.

LG생활건강도 2002년 4월 방판 화장품 사업을 시작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2만여 명이 후, 오휘, 숨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보다 지방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방문판매 경로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객을 직접 만나 소통해 어떤 제품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기 쉽다.

때문에 단순 소비자와 판매자 관계를 넘어 오랜 기간 단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객들은 제품에 대한 만족도뿐 아니라 관계를 맺고 있는 담당 카운셀러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젊은 층 방판 마니아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시중가보다 1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직장인을 겨냥해 방문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상담 후 택배로 제품을 보내주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여드름이 있고 예민한 피부라 어떤 화장품을 선택해 써야 하는지 막막했다”라며 “내 피부에 맞는 제품들을 알려주고, 덤으로 샘플까지 많이 챙겨줘 이득”이라고 전했다.

▲카운셀러 전문성 높여=고객 관리가 체계화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방판을 영업이 아니라 고객 관리로 보는 인식의 전환을 이뤄냈다.

이전까지만 해도 최종 소비자가 누구인지, 어떤 구매자가 사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집계하고 분석하면서 더욱 빠르게, 보다 정확하게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영업전략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카운셀러의 업무 환경도 질적으로 높아졌다. 직급 과정별 다양한 정규·특화 교육 제도를 운용함으로써 세일즈 역량과 뷰티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카운셀러의 등록부터 정착, 직급 위촉 등 단계별 비전체계를 구체화하고 직급 위촉자에게 해외 연수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 카운셀러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고객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으며, 국내 화장품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오고 있는 주요 인적자원”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