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모녀 의혹' 야권 총공세 여권 비박계도 힘실어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최순실 모녀 의혹' 야권 총공세 여권 비박계도 힘실어

  • 승인 2016-10-19 14:19
  • 신문게재 2016-10-19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야당 ‘범죄사실’ 검찰수사 촉구

새누리당 비주류도 비판 가세


현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모녀를 둘러싼 비위 의혹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 비주류까지 정조준 하고 나섰다.

야당은 최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을 ‘범죄사실’로 규정하고 검찰수사를 촉구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청와대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란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며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두 달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과나 해명이 없는 데 대해 국민적 의혹에 답변하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추 대표는 이어 “최순실의 딸이 공주도 아닌데 숙박을 위해 독일 호텔방 20개를 빌리고 승마 훈련비로 월 1억원 넘게 썼다는데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추 대표는 “검찰이 문제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조사 대상자가 참고인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데 검사는 달랑 두 명”이라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번에 문제가 된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최순실 게이트는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범죄 사실로 확정된 수준”이라며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돈을 확보해 K스포츠 재단으로 들어가고 그 재단으로 들어간 돈이 최씨 모녀가 만든 유령회사로 흘러간 정황이 연일 확보되고 있다”며 “보도대로라면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 뒤 “최순실씨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형사부, 그것도 말단 검사 두 명에게 배당했다”며 “이는 수사 의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했다.

이어 ”최장 120일 후라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가 당론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중진 연석 간담회에서 “이번 국정감사 과정을 보면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현안을 빨아들였다”며 “우리 당이 이것을 앞장서서 막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국민에 엄청난 실망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막는다고 막아질 게 아니다”며 “빨리 털고 갈수록 대통령의 부담도 덜고 남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이런 의혹들이 하루속히 풀려야 한다”며 “지금까지 전해진 내용을 보면 즉각 특별감사에 착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목소를 높였다.

유승민 의원도 전날 TBS라디오에 출연”시간이 길든 짧든 진실은 드러난다”며 “이 정권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검찰이 잘 (수사) 해주길 바라며 이곳에서도 의혹이 해소 안 되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특검에 힘을 실었다. 서울=강제일·황명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