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ㆍ의회 “사용후핵연료 문제 정부 나서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유성구ㆍ의회 “사용후핵연료 문제 정부 나서라”

  • 승인 2016-10-17 17:03
  • 신문게재 2016-10-17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17일 유성구청ㆍ구의회 시청서 기자회견 열고 주문사항 발표

허 청장 “대전시와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주문



대전 유성구와 구의회가 대덕특구 내 보관 중인 고준위 핵폐기물을 타지역으로 반출할 것 등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30년동안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와 손상된 핵연료가 유성구에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치구에서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과 유성구의회 의원들은 17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준위 핵폐기물 관련 주민불안 해소를 위한 즉각적인 종합안전대책을 촉구했다.

현재 대전에 보관 중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3.3t으로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1회에 걸쳐 고리ㆍ울진ㆍ영광 등 원자력발전소로부터 반입된 사용 후 핵연료다.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3만드럼이 특구 내 보관 중으로 경주에 자리한 고리원전(4만 1398드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정부가 30년 동안 지자체와 지역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연구 목적을 이유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대전으로 이동시켰다. 대전 시민은 그동안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과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 대한 안전문제만 제기해왔다.

그러나 발전소 내에서도 방사능위험물로 규정해 이동을 금지시킨 타지역 폐 핵연료봉(사용 후 핵연료봉 1390개ㆍ손상된 핵연료봉 309개) 1699개가 연구라는 이름으로 대전에 와 있던 것이다.

허 청장과 유성구의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심 내 고준위 핵폐기물에 대해 즉각적인 반출대책을 수립하고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이전대책을 명확하게 제시할 것을 주장했다.

또 원전과 방폐장 수준에 준한 안전대책과 예산 지원을 조속히 마련하고 원자력 안전과 관련된 사항 모두를 주민과 지자체에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유성구의회는 핵연료 재처리에 기술인 ‘파이로 프로세싱’ 연구계획을 중단할 것도 요청했다.

허 청장은 “그동안 구민은 수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원자력 사고와 관련해 정부의 보호조치와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소통 노력을 기대해 왔지만 고위험 군에 속하는 사용후핵연료인 폐연료가 보관돼 있는데 30년간 단 한번도 알리지 않고 쉬쉬한 것은 주민 안전과 신뢰를 져버리는 명학한 기만행위”라며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위험물이 있는지 명확히 밝히고 원자력연구원 내에 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와 손상핵연료에 대한 반출과 시설물 내진보강 계획이 담긴 종합대책을 주민에게 즉각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부처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유성구가 혼자 외칠 문제가 아니라 대전시와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