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꾸 춥고, 쉽게 피로하고… 호르몬이 보내는 이상신호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자꾸 춥고, 쉽게 피로하고… 호르몬이 보내는 이상신호

  • 승인 2016-10-17 11:18
  • 신문게재 2016-10-18 12면
  • 강예은 대전한국병원 내분비내과 과장강예은 대전한국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건강, 알고 지킵시다]갑상선기능저하증

▲ 강예은 대전한국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 강예은 대전한국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갑상선이란 말은 질병을 일컫는 용어가 아니다. 갑상선은 누구나 하나씩 신체에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우리 몸의 전반적인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고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뼈 성장, 심장 수축, 태아의 신경계 발달, 위장관 운동, 지질과 탄수화물 대사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나 분비가 부적절하게 증가하는 경우를 갑상선기능항진증 혹은 갑상선중독증이라고 부르며,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나 분비가 부족한 경우를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이 중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최근 그 빈도가 늘어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우리 몸의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체내의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호르몬조절기관인 뇌의 시상하부에서는 뇌하수체에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라 내리고 이에 따라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량도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시상하부-뇌하수체-갑상선 축에 의한 호르몬 피드백 작용으로, 우리 몸의 갑상선호르몬 농도는 항상 일정수준을 유지한다. 하지만, 만약 이 세 가지 기관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추위를 잘 타며,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진다. 또한,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집중을 하지 못한다. 때로는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으며, 식욕이 없음에도 손, 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심장기능부전, 혈압저하, 혼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산모의 경우에는 태아의 발육 지연 및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은 임상적인 증상과 함께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혈액 내 유리 갑상선 호르몬 (free T4) 농도와 갑상선자극호르몬 (TSH) 농도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이 감소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초기에는 피드백에 의하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증가해 갑상선을 자극하여, 갑상선 호르몬 농도는 정상이지만 갑상선 자극호르몬만 증가하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갑상선 호르몬 농도까지 떨어지게 되는 명백한 갑상선기능저하증상태로 진행하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중 많은 경우 혈액 내 갑상선 자가항체가 발견되는데, 갑상선 자가 항체란, 자가면역반응에 의하여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에 따른 경과와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약제로 복용해 갑상선기능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합성된 갑상선 호르몬제는 체내의 갑상선 호르몬과 매우 유사하여, 부작용이 대부분 없으나, 음식물과 같이 섭취하는 경우, 체내로의 흡수가 잘되지 않기 ?문에 복용법에 주의를 요한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대개 하루 1회, 물과 함께 공복, 즉 아침식사 30분에서 60분전에 복용하거나, 저녁식사 후 간식을 하지 않고 4시간이 지난 후, 즉 취침 전 공복상태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후에 투약하거나, 칼슘제나 철분제, 비타민제제와 함께 복용하는 경우에는 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호르몬제의 복용기간은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흔한 원인인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의 경우에는 체내의 갑상선 자가 항체가 갑상선을 공격하여 조직이 파괴되어 갑상선이 호르몬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투약해야 한다. 아급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 약제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 갑상선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투약 중단을 시도해볼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임신한 경우, 갑상선 호르몬의 요구량이 30~50% 정도 증가되므로 임신이 확인된 경우 바로 병원에 내원해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