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에서 공주시 선수들이 단체줄넘기를 하고 있다. 논산=이성희 기자 |
26회 민속대제전은 강경젓갈축제장 일원에서 펼쳐지면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자발적 참여율이 높아지는 등 축제형 민속대회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은 지역 장사들의 씨름과 힘자랑 경기에 매료돼 발길을 멈췄고, 선수들도 덩달아 흥이 나 축제를 즐겼다.
15일 열린 대회에서 가장 인기 종목은 단연 씨름과 힘자랑 이었다.
홍성군이 우승을 차지한 씨름은 종일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모두 5명의 단체전으로 진행되는데, 선수 1명이 부상으로 기권 했음에도 홍성군 선수들은 화려한 기술로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모래 바닥에 메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동영상을 이용한 합의 판정도 활용하면서 공정한 경기 운영도 주목 받았다.
40㎏ 모래가마를 머리 위로 번쩍 들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힘자랑은 이석화 군수가 직접 응원을 펼친 청양군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 관광객은 장사들의 경기를 우습게보고 가마를 들었다가 열도 못 세고 줄행랑을 쳤다.
줄다리기도 청양군이 우승했다.
대부분의 지역은 힘이 너무 막강한 청양군과의 대결에서 기선제압을 당한 나머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윷놀이는 장년층의 지혜가 돋보인 홍성군이 우승했다.
널뛰기는 서산시, 제기차기는 주최측인 논산시, 줄넘기는 보령시가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각 종목바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시ㆍ군이 조기 탈락하고 새로운 지역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각 지역 선수단의 노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보령시의 40대 주부 선수는 줄다리기에서 청양군에 패한 후 웃음을 보이면서도 “이번엔 졌지만 내년엔 노력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내년 대회는 충남도청이 위치한 홍성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논산=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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