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민의당 등 야권 공들이기 속
연말까지 하락세 이어지면 초대형 변수 작용할 듯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취임후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내년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기말 지지도 추락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지만, 지지도 추락세가 연말 연초까지 이어질 경우 대선판의 초대형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최근 전국 남녀 유권자 1026명(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을 상대로 한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 박 대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26%로 나타났다.
이는 9월 둘째 주 33%를 정점으로 4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이를 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야 잠룡들은 정부와 대통령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는 “임기말 대통령 때리기로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지지도 추락이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연말·연초까지 계속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여권행이 결정되지 않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거취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야권이 반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 지지도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1월 귀국을 앞둔 반 총장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석이다.
야권 중진인 더민주 이종걸 의원은 얼마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원한다면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1년 남은 지금 추락된 지위라든지 반국민적 정서라든지 방법의 선택에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인 더민주 전 대표 역시 “반 총장이 비패권지대로 온다면 연대가 가능하다”고 얼마든지 문호가 개방돼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의당도 아직 반 총장 영입을 포기하지 않은 모양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25일 서울 모 처에서 ‘충청권 맹주’ 김종필 전 총리와 ‘냉면 회동’을 갖는다.
이번 회동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플랫폼 정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이 JP를 통해 반 총장 영입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뜻대로 될 경우 국민의당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충청-호남 연대를 그리는 것으로 대선 판도에서 일약 ‘주연’으로 떠오를 수 있다.
박 대통령 지지도 추락세가 계속될 경우 반 총장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박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서민 행보를 늘리는 등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연초까지 지지율 반등 여부가 내년 대선의 중요한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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