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구단은 권혁이 오는 20일 서울 네온정형외과에서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한화는 “통증 원인을 유발하는 근본적 원인을 없애기 위해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면서 재활에 3~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은 이미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2013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당시 권혁은 수술을 받은 이듬해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두 번째 팔꿈치 뼛조각 수술이며, 30대 중반을 향하는 나이를 감안하면 구위 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권혁의 수술로 김성근 감독은 또다시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 감독 부임 후 2년간 불펜에 중심에 섰던 송창식과 권혁이 모두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앞서 송창식은 지난 11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두 선수는 김 감독의 중용을 받았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나 쫓아가는 상황이면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송창식은 지난 2년간 130경기에서 206.1이닝을 던졌고, 권혁은 144경기에서 207.1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많은 등판에 두 선수는 나란히 올 시즌 막판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권혁은 8월24일, 송창식은 9월1일 각각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에는 모두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구단에서 발표했지만, 결국 두 선수 모두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 팬들은 김 감독의 거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막대한 투자에도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년간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혹사 논란과 경기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팬들이 시즌 막판 김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구단에서는 아직 어떠한 발표도 없다.
권혁의 수술이 김 감독 거취까지 영향을 줄지는 모른다. 하지만 권혁의 수술로 김 감독의 입지가 더 좁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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