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휼의 세상 거꾸로 보기] 한민족의 부활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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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휼의 세상 거꾸로 보기] 한민족의 부활을 꿈꾸다

신흥무관학교 교가를 새기며…

  • 승인 2016-10-14 00:01
  • 이완순 소설가이완순 소설가

서북으로 흑룡대원 남의 영절의 여러 만만 헌원 자손 업어 기르고
동해 섬 중 어린 것들 품에다 품어 젖 먹여 기른 이 뉘뇨
우리 우리 배달 나라의 우리 우리 조상들이라
그네 가슴 끓는 피가 우리 핏줄에 좔좔좔 결치며 돈다
( 신흥무관학교 교가 1절)


한민족은 절대로 나약한 민족이 아니다. 독립항쟁의 모태인 신흥무관학교 교가에 나와 있듯이 우리 배달국이 중국과 일본을 길렀다. 은혜를 저버린 일본의 식민사관에 의해 그 역사적 사실이 완전히 사라졌지만, 대대로 이어온 전통 속엔 배달국의 건국이념인 천손사상과 홍익인간 정신이 오롯이 남아있어 수많은 외침에도 절대로 굴하지 않고 당당했다. 일제강점의 핍박과 동족상잔의 수난을 딛고 일어나 단숨에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된 것도 우리 민족만이 가진 불굴의 도전정신과 선민의식, 선비정신 때문이다.

▲ TV프로그램 '역사 스페셜' 화면 캡쳐
▲ TV프로그램 '역사 스페셜' 화면 캡쳐


그러므로 경제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민족주의의 부활과 한민족의 정체성 회복이다. 민족주의는 근대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언어와 경제, 문화의 공통성 속에 자리 잡은 공동체의식이다.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자연스러운 의식이지 결코 근대가 만들어낸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민족주의를 근대적 이데올로기로 간주하여 반기를 드는 것은 결코 온당치 못하다.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끝끝내 패권을 놓지 않는 것을 보면 공산주의도 러시아와 중국의 민족주의이고, 자본주의도 미국과 영국의 민족주의이다.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하는 국수주의나 전체주의로 변질할 위험성이 있긴 하지만 동질성 강조로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고 위기상황에서 민족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 위기 대처능력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패권다툼으로 인하여 최악의 위험에 처해있는 이 시기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민족주의가 민중에게만 있고 지배세력에게는 아주 미약하다. 기득권층의 탐욕과 한민족의 정체성 상실로 유독 정치적 민족주의가 나약하고 정념적 민족주의가 강하다. 1894년 동학농민전쟁으로 다시 각인되기 시작한 민족주의는 1919년 삼일운동의 계기가 되었고, 4월 23일 임시정부수립으로 더 강성해져 투쟁 중심의 민족해방운동을 전개했지만, 해방 후 반공을 빌미로 친일파들이 자본주의를 강조하면서 다시 잦아들었다.

▲ 해방 후 신흥전문학원 (경희대학 전신) 설립을 자축하기 위해 모인 신흥학우단(1947. 10.19) /사진 출처=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 해방 후 신흥전문학원 (경희대학 전신) 설립을 자축하기 위해 모인 신흥학우단(1947. 10.19) /사진 출처=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해방 후 친일을 청산하지 못해 그 악의 뿌리가 무섭게 번식하여 반민족연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왕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한 친일파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후 모든 것이 친일화 되기 시작했다. 서구적 가치와 문명을 떠받들기 위해 토속신앙인 무속의 말살을 시도했다. 새마을운동을 벌리면서 우리 사회의 미신을 뿌리 뽑겠다는 명목으로 일제강점기의 한문화말살정책보다 더 심하게 무속행위를 단속했다.

대한민국은 전시작전권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라서 지금 최악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과 미국의 탐욕에 의해 한 순간에 흔적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세계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차례의 세계대전도 한반도에서 시작해 한반도에서 끝났다. 한반도의 지배권을 놓고 1904년 벌린 러일전쟁이 1차 대전의 도화선이 되었고, 2차 대전도 1931년 일본군의 만주 침략으로 시작하여 6,25전쟁으로 끝을 맺었다. 6,25는 민족분쟁이라기보다 사실상 미소의 전쟁이었다. 그래서 최악의 전쟁이 될 3차 대전도 한반도에서 일어날 확률이 크다. 더군다나 남북이 거리를 좁히고 소통하기보다 오히려 서로 벽을 굳건히 쌓고 있으니 심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이 욕심을 내려놓고 서로 공조하는 것이 시급하다.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주민에게 ‘한국으로 오라’라고 한 박근헤 대통령의 제안은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려는 분열책동으로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로 내모는 아주 위험한 흡수통일정책이다.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한은 상호체제를 존중하는 게 기본인데 북한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내포된 것으로 보여 거의 외교적 선전포고라 할 수 있다. 북한의 반발이 거세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거꾸로 가지 말고 민족주의를 되살려 우리 민족이 똘똘 뭉쳐야한다. 핵무기 선제타격 등 미일이 전쟁을 획책하는 있는 상황이라 한민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사생결단의 자세로 전쟁을 막고, 하루속히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이완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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