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통령 임금님 통치하고 있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안희정 “대통령 임금님 통치하고 있다”

  • 승인 2016-10-13 16:01
  • 신문게재 2016-10-13 3면
  • 내포=맹창호 기자내포=맹창호 기자

페이스북에 도전 꿈꾸는 미래 7가지 제시

김대중-노무현 길 계승 재차 천명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정부를 직접 겨냥해 “대통령은 임금님 통치를 하고 있다”며 시대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전…. 꿈꾸는 미래’라는 제목의 글에서 “낡은 20세기 유령이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를 떠돌고 있다”며 “의회의 지도자들은 대통령의 심기에 따라 맘대로 파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헌법 유린이고 임금의 통치”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안 지사는 모두 7개 항목에 걸친 장문의 글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 새로운 사람, 새로운 공존의 철학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첫 주제로 시대교체-20세기와 결별을 제안한 안 지사는 “20세기를 지배한 약육강식, 적자생존, 권위주의 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정권이나 세대교체를 뛰어넘어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문제에 정부, 시장, 개인의 역활 재정립을 내세워 국가와 재벌 중심의 구조탈피를 제시했다. 안 지사는 “국가와 정치가 사회 모든 부분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약속은 지나친 개입이고 심지어 거짓말”이라며 “정부와 시장, 기업과 가계의 책무와 역할이 좀 더 분명히 구분되는 사회로 나가야 합니다. 그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른바 정치권에 영입된 유명인의 낡은 정치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안 지사는 자신을 소신과 의리를 다해온 민주당원이자 직업정치인으로 소개하면서 “정치권에 영입된 유명인 중 상당수가 입신의 야망과 자존심의 정치를 하고 있다. 민주주의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제안한 핵심적 가치가 “대화와 타협”이라며 “(이것이)새로운 21세기를 열기 위한 열쇠이며 바로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화체제를 위해 미국이 대중국 봉쇄전략을 바꿔 아시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민주당의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며 “죽음을 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의 통합정신, 낙선을 감수하면서도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열었던 노무현의 길을 이어서 달려갈 것”이라고 대선 도전 의사를 보다 구체화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