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가이드라인이라도 만들어져야…”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청탁금지법 가이드라인이라도 만들어져야…”

  • 승인 2016-10-12 16:29
  • 신문게재 2016-10-12 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김영란 세트에도 한산한 식당. 이성희 기자
▲ 김영란 세트에도 한산한 식당. 이성희 기자


대전시, 관련업계 대표 경청 간담회 개최

업계, 현실적 어려움 토로하며 명확한 기준 제시 촉구


“뭔가 딱 잡히는 게 없으니 다들 안 걸리려고 눈치작전만 하고 있는 거죠.”

“김영란세트를 만들면 뭐합니까. 한번 돌아선 발길을 되돌린다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는 업주도 많아요.”

12일 대전시가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지역경제 여파를 파악하고자 마련한 ‘관련업계 대표 경청 간담회’에서 쏟아진 아우성이다.

불과 보름 전 시행에 들어간 청탁금지법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역경제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전의 서비스업 비중은 82.2%로 전국 최고다. 도시규모가 더 큰 부산(79.6%), 인천(71.9%), 대구(77.3%)보다 높다.

다만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전통서비스업의 비중은 11.7%로 도시규모가 비슷한 광주(11.8%) 수준이고 부산(15.6%), 대구(13.7%)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시는 전통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청탁금지법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국내경기에 지역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탁금지법의 직격탄을 맞은 요식업 등 소비업계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석 한국외식업중앙회대전시지회 사무국장은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다들 힘들다고 하지만 일식·한정식집은 특히 장사가 안돼 업종전환을 고민하는 회원들이 많다”면서 “막상 업종전환을 하려해도 기존 인테리어를 바꾸는 문제, 주변 상권과 업종이 겹치는 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국장은 유성구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주 1차례 구내식당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인근 식당을 이용토록 장려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날’ 같은 시책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유성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의날을 월2회 운영해왔으나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지역상권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매주 1회 확대로 방침을 정했다.

송병희 소비자교육중앙회대전시지부 회장은 “법 시행 초기 시범케이스로 적발되지 않으려고 다들 지나치게 움츠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작용을 막고 건전한 소비가 이뤄지도록 하려면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빨리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정부가 다양한 유권해석을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면 내수소비는 정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토대로 착하고 건전한 소비활동을 적극 권장해 나가겠다”며 “내수 소비 시장이 조기에 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소비자단체 및 관련 단체들과 착한소비 촉진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