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주인공은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였다.
일본은 이로써 3년째 연속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동시에 노벨상 수상자 역대 25명을 배출하는 영예를 누렸다.
오스미 교수는 세포 내 노폐물을 세포 스스로 잡아먹는 자가포식 (Autophagyㆍ오토파지) 현상의 메커니즘을 밝혔다.
암,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 등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그의 연구 성과는 50년 가깝게 한우물만을 판 결과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일본 노벨상 수상자는 25명(미국 국적 취득자 2명 포함)이다.
세부적으로는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4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이다.
이 중에서도 기초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는 22명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본이 노벨과학상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본이 기초과학 강국이기 때문이라고 국내 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도 작년 생리의학상을 비롯해 역대 11차례(대만ㆍ미국 국적 취득자 포함) 노벨상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학분야에서는 단 한 건의 노벨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
일본이 기초과학의 강국인 이유는 그 분야에 대한 오랜 관심과 지속적인 투자가 수반됐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정부 정책은 기초과학보다는 단기적인 연구성과에 매달리는 산업형 과학기술이 중심이 돼왔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 때부터 100여 년이 넘도록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일본을 노벨상 강국으로 이끈 힘이다.
올해 수상자인 오스미 교수는 “애초 오토파지 연구가 주목받지 않았던 만큼 연구에 대한 어려움도 많았으나, 연구비를 얻기 쉬운 분야나 논문을 쓰기 쉬운 분야로 유행을 따라 움직이지 않았고 한 길을 고수했다”며 “노벨상 상금(10억3800만원)을 젊은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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