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전 후 단 3번만 세종서 이사회 개최
연구회 주관 회의, 출장 등 서울 비중 높아
세종시로 이전한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대부분 회의를 서울에서 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출장 또한 많았고 영상회의 시스템은 가동된 적도 없어 정부의 세종시에 대한 무관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고양갑·정무위)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에 따르면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세종시로 이전한 2014년 이후에도 각종 회의들이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연구회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5번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중 70%에 육박하는 24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반면 연구회가 입지한 세종시에서 개최한 적은 단 3회에 불과했다.
연구회가 주관한 각종 회의도 서울에서 대부분 개최됐고, 서울 출장 비율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연구회의 서울 출장 횟수는 888번에 달했다. 전체 국내출장(1475번)에 60%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세종국책연구단지에 구축된 영상회의 시스템도 거의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영상회의 시스템은 연구회 소관기관이 전국적으로 분산돼 있는 점을 감안, 효과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설치됐음에도 실제 가동된 적은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연구회 운영방식은 정부가 세종시에 국책연구단지를 만든 이유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심 의원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비롯한 산하 연구기관, 관련 부처가 대부분 세종시에 소재하고 있음에도 서울에서 각종 회의를 열고 있다”며 “잦은 서울출장은 예산낭비와 업무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세종시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역행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익준ㆍ세종=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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