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선생은 1917년 함남 영흥에서 태어났다.
그는 중국 난징의 중앙대학 재학 당시 송지영, 이일범 등과 함께 한족동맹이라는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하고 애국청년 규합과 일본군 동태 파악, 초모(징병) 인원 후송 공작 등의 임무를 전개했다.
1944년 초에 난징에서 지하공작을 펴던 임정특파원 김병호가 일경에게 체포된 직후 중앙대학 학생들에 대한 일경의 검거 작전이 시작됐다.
선생은 이일범 등 10여 명과 함께 난징을 탈출해 제3전구 지역인 무림으로 왔다. 이때 선생은 난징 주둔 일본군이 보관하던 기밀문서를 대량 탈취했다.
이 기밀문서 중에는 일본군 병력배치 상황, 연합군의 기습상륙 작전을 방어하기 위한 작전계획, 중국 연해안탐측량, 군용지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기밀문서는 제3전구 사령장관을 거쳐 중국군사위원회에 보고했으며 대일작전 수행에 크게 기여했다.
그 후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 강남분대에서 전방공작과 적후방 공작활동을 전개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이후 선생은 건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 기획조정실장, 법정대학장, 행정대학원장을 거쳐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제8대 건국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제12대 국회의원과 독립기념관 이사장을 역임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