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2016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다.(연합DB) |
김경진 의원, 유령 연구소기업 의혹 제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기업 중 주소 불명 기업 49.6%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기업’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보육기업’이 자칫 페이퍼컴퍼니 또는 유령회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연구소기업은 2006년 처음 설립된 후 2012년까지 38개에 불과했으나, 현 정부 출범 후 무려 5배 가까이 늘어 212개가 세워졌다.
9일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실에 따르면, 현 정부에 설립된 210개 연구소 기업 중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연구소기업 중 일반 유선 전화가 아니라, 070 인터넷 전화만 등록한 기업은 42곳이며 이 중 10곳이 결번이었다.
또 사무실 번호 없이 대표 이사 휴대전화 번호만 등록한 기업도 23곳이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연구개발특구 내에 서류상으로 회사만 등록해 놓고 특구 외 지역이나 공장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등의 연구소기업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걸고 연구소기업 설립은 적극적이나 사후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연구소기업은 여러 요건을 충족해 야기 때문에 유령회사 설립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이 외 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에서 보육 및 지원하는 기업들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실이 미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센터가 지원했다고 홍보한 창업보육기업은 1102곳 중 주소불명 기업은 547개로 49.6%에 달한다.
센터는 창업보육기업을 지원했다고 홍보해왔음에도 실제 지원한 기업의 연락처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대전센터는 입주기업 13곳 중 5곳이, 졸업기업 10곳 중 3곳이, 입주 외 기업 14곳 중 6곳의 연락처가 불분명했다.
이 의원은 “결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거창한 이름만 달고 있지 창업기업을 실질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 온 것은 매우 부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미래부 직할 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국감에서는 창조경제 모델로 꼽히던 벤처 1호 기업이자 KAIST의 연구소기업의 비리가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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