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주장 정근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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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주장 정근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들다”

8일 대전 KIA전 이후 한시즌 마감에 대한 아쉬움 표현

  • 승인 2016-10-09 12:28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정근우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정근우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주장 정근우가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끝마쳤다. 하지만 정근우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한시즌이다.
 
정근우는 8일 대전 KIA전에서 9회 추격의 솔로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에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정근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음에도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가득 메워준 팬들에게 짜릿한 밤을 선사했다.
 
하지만 정근우는 경기를 마친 후 환한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정근우는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면서도 “아쉽다. 포스트시즌에 못 가면 전부 다 아쉬운 것이다. 모두가 잘못했기 때문에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지만 자리를 메우는 것도 선수들의 몫이다. 우리 고참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올시즌 개인적으로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올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해볼 정도다.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 178안타 18홈런 88타점 121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득점 1위가 유력하고, 데뷔 후 개인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KBO리그 첫 11년 연속 20도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근우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들이 있었지만 팀이 먼저다”면서 “가을야구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결국 이루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힘든 와중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팬들에게는 죄송하다”고 밝혔다.
 
올시즌 가장 아쉬운 순간을 묻는 질문에 정근우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들다. 내일부터 경기가 없다. 1년을 이렇게 끝냈다는 기분 때문인지 아쉬움이 더 크다”면서 “작년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5강 희망이) 갔지만, 올해는 미리 결정 나는 바람에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내년 시즌 이야기에 희망을 말했다. 정근우는 “부상 선수들이 많았지만 올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커줬다. 이태양과 장민재, 하주석과 양성우 등이 성장했다”면서 “내년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힘을 합치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이글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쉽지만 내년에는 더 밝아질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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