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포돛배 탐사를 하는 모습 |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화하기 직전의 시기를 뜻하는 한로(寒露). 농촌 곳곳이 타작 소리로 한창인 8일 빛나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끌어안은 부여군 일원에서는 청아하고 고즈넉한 금강 둔치를 배경으로 '이제는 금강이다' 문화예술 탐방의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됐다.
충남문화재단은 올해 충남형 역점사업 일환으로 금강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취지를 담아 새로운 융합형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을 위해 천년 역사의 물길이 닿는 충남 지역 5곳 금산, 공주, 부여, 논산, 서천에서 이제는 금강이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제는 금강이다의 중심축이자 핵심 프로그램인 문화예술 탐방은 이달 한 달간 5회에 걸쳐 인문학 콘서트, 문화예술 공연, 문화예술품 전시·체험 등을 진행한다.
지난 1일에는 금산에서 열렸고, 이번엔 부여, 오는 15일엔 공주, 23일엔 논산, 29일엔 서천까지 이어진다.
금산군 명주포여울에서 첫 날개를 편 이제는 금강이다 문화예술 탐방은 오락가락 하는 가을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억새길과 코스모스 길가를 금강의 여울을 따라 걸으며 금강의 가을을 만끽했다.
▲ 참가자들이 금강변을 걷고 있다. |
아름다운 금강 적벽의 경관과 어우러진 한마음 걷기 코스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프로그램, 인근 주민의 참여로 이루어낸 소박하지만 따뜻한 어죽과 인삼튀김 등 점심식사가 문화예술 탐방 참가자와 내빈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첫 사업으로서 뜻깊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이번 부여군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탐방 행사는 오전 10시 부여문화원에서 집결해 유홍준 교수의 인문학 콘서트와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 전시 관람이 진행됐다.
유 교수는 지역명사로 제3대 문화재청장을 역임, 현재 명지대학교 석좌교수이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유 교수는 제 2의 고향 '부여'와 금강의 역사, 문화 이야기로 찬란한 백제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이를 통해 백제의 수예인 우리 모두의 자긍심을 높였다.
오후 일정 한마음 걷기 코스로 부소산성을 거쳐 고란사 선착장까지 도착한 탐방 참가자들은 '하나 된 금강 잇기'의 일환으로 진행된 배맞이 행사에 이어 황포돛배를 타고 아름다운 금강을 배경으로 명사와 문화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선상 음악회를 즐기는 평생 단 한번인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이종원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옛 동아시아를 주름잡은 찬란한 문화의 중심지 백제의 고도인 부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문화유산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선조들이 물려준 지혜와 문화로 미래를 구상하고 우리나라의 중심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부심이 가득한 곳으로 조명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단은 이와 함께 이날 '금강의 재발견' 일환으로 찍고(영상,사진), 쓰고(글), 그리는(그림) 참여형 행사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예술적 감각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탐방 종료 후 글, 그림, 사진 등 금강과 관련된 작품은 전시와 시상을 통해 금강을 알리고 사랑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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