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터널은 더욱 심각 대부분 재난방송 무방비
충청권 도로터널에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라디오를 이용해 재난방송을 제대로 수신할 수 있는 곳이 10곳 중 1곳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의 도로터널에서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DMB와 라디오 수신불량률이 각각 무려 91.8%와 99.2%에 달했다. <표 참조>
전국적으로는 3026개의 도로터널 중 KBS의 DMB의 경우 2528개소에서, 라디오는 2650개소에서 수신이 불량해 각각 83.5%와 87.6%의 수신불량률을 보여 충청권 상황은 그나마 더욱 열악함을 보여줬다.
실제 28곳의 도로터널이 설치된 대전광역시는 KBS의 DMB가 4곳에서만 재난방송을 중계할 뿐 운전자들이 즐겨 듣는 라디오는 모든 지역에서 수신이 불량했다. 세종시 역시 4곳 모두에서 수신이 어려웠다.
충남도는 96개 도로터널 가운데 재난방송 청취가 양호한 곳은 7곳뿐으로 라디오는 전 지역이 수신불량을 기록했다. 충북 역시 127개 도로터널 가운데 DMB 10곳, 라디오 2곳에서만 재난방송을 수신할 수 있어 재난대비에 소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철도터널은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전국 철도터널에서 KBS DMB 수신이 양호한 터널은 621개소 가운데 7개소에 불과해 수신불량률은 98.9%에 달했다. 라디오 역시 수신불량이 98.1%나 됐다.
전국의 18개 노선 중 충청권을 통과하는 충북선(13개), 대전북 연결선(2개), 대전남 연결선(1개) 등은 아예 전 지역에서 DMB와 라디오 재난방송의 수신불량률이 100%였다.
KTX경부선(85개)과 경부선(61개), 장항선(20개)은 각각 철도터널 가운데 단 1곳에서만 재난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KTX호남선(33개)과 호남선(27개)은 각 2곳(DMB 1곳, 라디오 1곳), 전라선(50개)은 4곳(DMB 1곳, 라디오 3곳)에서만 재난방송을 제대로 청취할 수 있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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