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부실채권 6.6배 늘어… 책임은 솜방망이
NH농협은행의 기업 대출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NH농협은행의 ‘최근 5년간 100억원 이상 부실 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두 15조 1335억원의 부실 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부실채권 현황은 ▲2012년 191건, 2조 2956억원 ▲2013년 364건, 2조 6449억원 ▲2014년 372건, 2조 2473억원 ▲지난해 856건, 3조 8967억원 ▲올해 7월 1112건, 4조 490억원으로, 최근 5년간 12조 8379억원이 증가해 부실채권 규모가 2012년에 비해 6.6배 늘었다.
기업 순위별 부실채권 1위는 STX조선해양 1조 1109억원, 2위 창명해운 3650억원, 3위 성동조선해양 3249억원, 4위 STX중공업 1843억원 순으로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대출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었다.
1조 1109억원의 손실을 낸 STX조선해양 대출에 대해서는 내외부감사 결과 감봉 1명, 견책 3명, 주의촉구 10명에 그쳤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3차례 외부 감사에서도 은행업무 전반에 대한 지적 대신 여신시스템 부문에서 인사조치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최근 농협은행의 경영평가 등급하락 배경에는 부실대출과 리스크 관리시스템 부재가 자리 잡고 있었다”며 “천문학적 금액을 손실 봤으면서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처벌도 미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농협은 당시 책임자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고, 향후 대출심사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대기업이 아닌 농민을 대표하는 은행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