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까지 매뉴얼 개발, 2030년까지 복원 토대 마련
현재 한라산 구상나무 46% 고사 … 설악산 분비나무 고사 진행
멸종위기의 구상나무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고산지역 침엽수종에 대한 보전과 복원대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6일 오전 신원섭 산림청장은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8년까지 매뉴얼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보전 및 복원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침엽수로 지리산과 한라산, 덕유산 등 주로 남쪽지역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분포돼 있다.
산림청의 연구에 따르면 침엽수의 고사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라산 구상나무 46%, 지리산 26%가 고사했고, 설악산과 태백산에서는 분비나무 집단고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범위가 광범위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서 인위적 복원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2030년까지 단계적인 보전과 복원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산림청의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을 비롯해 국립공원관리공원과 기상청, 제주도 등 타 부처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올해는 우선 시급성이 높은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중심으로 종자를 채취하고 2017년부터는 채취된 종자를 이용해 묘목을 생산함과 동시에 해당 수종 종자은행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원섭 청장은 “고산 침엽수는 기후변화 지표식물로 국제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다. 현재 멸종위기에 있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전복원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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