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결산]④야신 효과 없었다… 논란에 중심 선 김성근 감독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결산]④야신 효과 없었다… 논란에 중심 선 김성근 감독

  • 승인 2016-10-06 15:59
  • 신문게재 2016-10-06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 한화 이글스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은 한화는 적극적인 투자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지만, 또다시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 한해 이슈와 논란의 중심에 선 한화의 2016시즌을 되짚어보자.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독수리의 끝모르는 추락…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②부상 늪에 빠졌다…부상선수 속출

③500억 투자가 무색…FA와 외국인 선수 부진

④야신 효과 없었다… 논란에 중심 선 김성근 감독

⑤내년시즌 기로에 선 한화… 장기적 계획 필요



2년 전, 한화 이글스는 ‘가을야구’의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우승 청부사’ 김성근 감독 영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감독도 한화를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지 못했다.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위에 올해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오히려 선수단과 경기 운영 방식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았지만, 이제 김 감독은 거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 감독 부임 첫해인 2015년 한화는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만년 꼴찌팀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의 눈빛도 달라졌다. 하고자 하는 투지와 끈기가 생겼다. 극적인 승부가 많아졌고, 쉽게 포기하는 경기가 없었다. 팬들은 자연스럽게 야구장과 TV 앞으로 몰렸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팬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KBO리그 인기 구단으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을 아쉽게 마감한 한화는 올 시즌 야심 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독보적인 꼴찌를 달렸다. 팬들의 큰 기대는 더 큰 실망으로 다가왔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과 함께 혹사 논란이 겹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 한화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김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글이 하루에 수백 개씩 올라오고 있다. 각종 야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감독의 거취를 놓고 연일 팬들 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즌 막판 경기에는 김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까지 벌어졌다.

특타와 특훈으로 대변되는 독단적인 리더쉽, 투수진의 보직파괴,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등 수많은 논란이 일었다. 특히 혹사 논란은 김 감독에게 치명적이었다. 올 시즌 유독 부상을 당한 투수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권혁, 송창식 등 중용 받은 선수들은 모두 중도하차했다. 더욱이 지난 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신인 김민우의 부상은 김 감독을 더욱 궁지로 몰았다. 부상 원인과 경중은 따져봐야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달고 다닌다.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모두 혹사 때문은 아닐 수도 있지만, 선수 관리도 결국은 전권을 부여받은 감독의 책임이다.

리빌딩이 더딘 것도 김 감독을 괴롭혔다. 팬들은 김 감독을 영입할 당시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감독은 기대와 달리 FA와 2차드래프트, 트레이드 등을 통해 즉시 전력감을 수혈하고, 젊은 유망주들을 내보냈다. 팀이 전체적으로 고령화됐다.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로 모두 놓친 셈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는데 모든 것이 내가 한 것처럼 됐다. 8회(2015년)와 9회(2016년)만 내 책임 아닌가. 이렇게 된 원인을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면서 “ 더 집요하게 교육했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하겠거니 하고 방치했던 게 실수였다. 2년은 내 책임이다. 앞으로를 내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부임 이전부터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과 선수들의 기본기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2년간 그것을 모두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이 2년간 거둔 결과는 나왔다. 이제 구단의 결정만이 남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