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제 식구 감싸기 논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제 식구 감싸기 논란’

  • 승인 2016-10-06 11:45
  • 신문게재 2016-10-06 5면
  • 내포=맹창호 기자내포=맹창호 기자
공무원비위 교육과 봉사로 면죄부

공직 청렴 전국 최하위… 악용우려



충남도가 공직자의 경미한 문제에 대해 경징계 대신 교육과 봉사로 면책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자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도는 국민권익위원회 등 각종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이 같은 감사규정이 오히려 악용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6일 충남도 인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자의 경미한 문제에 대해 훈계나 경고 대신 교육 또는 봉사로 면책받는 것을 골자로 ‘충청남도 공무원 경고 등 처분에 관한 규정(이하 처분규정)’을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다.

이른바 ‘따듯한 감사’로 징계를 받는 공무원의 ‘낙인감’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도정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윤종훈 충남도 감사위원장은 “이번 제도는 경미한 과오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줘 자신감 있는 도정을 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공직사회의 행태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직자들은 감사에서 복무규정 위반이나 직무태만, 대민자세 불량, 품위손상 등의 문제점이 적발되면 훈계 등의 처분을 받아왔다.

훈계나 경고받을 경우 근무성적 평가에서 감점을 받고 정부 포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되지만 이번 규정변경에 따라 교육 이수나 현장 봉사로 면죄부를 주게 된다.

하지만, 충남도는 국민권위원회의 청렴도 조사에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공직자 복무기강에 문제점이 지적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내부청렴도 16위(2011년), 정책고객평가 16위(2012년), 종합청렴도·내부청렴도 17위(2013년), 종합청렴도·외부청렴도 17위(2014년)등 전국 최하위권 청렴도가 공개돼 망신살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외부 감사가 아닌 도 감사위원회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충남도 간부 공무원 청렴도 2년 연속 상승’,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9.78점’이라는 내용을 발표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충남도가 이번에 만든 처분규정 자체도 허점 투성이다. 훈계, 경고, 기관경고, 주의 처분 대상 공직자에게 대신 교육을 받도록 한 시간조차 직접 출석해야 하는 집합교육은 20시간 이상인 반면 사이버교육은 16시간으로 오히려 적다.

사회복지시설 봉사도 16시간 이상으로 3개월 이내에 마치면 된다. 1개월을 연장할 수도 있다. 감사에 비위문제가 적발되고도 최대 4개월간 유예기간을 주게 되는 셈이다.

김종문 충남도의원은 “김영란 법 등 국민들은 공직자의 보다 엄격한 청렴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충남도의 감사규정이 제식구 감싸기식으로 흐른다면 시대흐름과 역행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