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9일 예산 덕산지구대 경찰관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야간 귀가하는 할머니를 집까지 에스코트 하고 있다. |
엄마 기다리는 아이 말벗 해주는 경찰관
주민 복지 위해 야근도 마다 않는 공무원들
현장에서 근무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배려심 있는 작은 행동이 도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각자 맡은 당연한 업무일 수도 있지만, 일부 갑질 공무원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행은 칭찬받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달 9일 밤의 일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내포신도시에서 예산군 덕산면을 지나 당진 방면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2차선 좁은 길의 차량들이 10여 분간 거북이 걸음이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전동휠체어를 탄 할머니 한 분이 이 도로 갓길을 이용해 외출 후 귀가하는 중이었는데, 이를 본 경찰관 두 명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집까지 에스코트하는 과정 때문에 빚어진 정체 현상이었다.
당시 덕산지구대 조윤행 경위와 김승훈 순경이 이 할머니를 수많은 차량들로부터 지켜준 모습은 농촌지역 경찰이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이기도 하다.
김 순경은 “농촌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외출하는 어르신이 많은데, 그 날도 그런 할머니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홍북파출소 내포출장소는 내포초등학교 아이들의 휴식처이자 신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학교 바로 옆에 경찰관서가 위치한 탓이다.
아이들은 순찰차를 타보고 싶어 경찰관들에게 부탁하기도 하고 경찰관들도 순찰차 자랑에 여념이 없다.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출장소 옆 정자에 앉아 경찰의 보호를 받기도 한다.
경찰은 그런 아이들의 말벗도 돼 준다.
박희용 충남경찰청 정보과장은 얼마 전 산책로에서 주민의 지갑을 주워 돌려줬는데, 퇴근길에 남몰래 주변의 쓰레기를 줍다가 지갑을 줍게 된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에게 칭찬받고 있다.
홍북면사무소 및 출장소(주민센터) 직원들은 주민들의 각종 강좌 등 시설 이용을 위해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다.
홍성군의 오창현 주무관은 최근 내포신도시 가로등 관련 민원 시 늦은 밤 모임 참석 중임에도 당직자의 연락을 받고 전화응대를 해 주민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예산군의 한 민원담당 여직원은 전화 응대 시 주민들에게 “행복한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를 해 군 공무원에 대한 좋은 이미지까지 심어주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 우모(32)씨는 “공무원 하면 주민 입장에서는 딱딱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인데, 최근 일선 공무원들의 작은 배려나 친절한 말 한마디가 그날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 홍성 홍북파출소 내포출장소 직원들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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