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1주일…내포신도시 공직사회 ‘얼음’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청탁금지법 1주일…내포신도시 공직사회 ‘얼음’

  • 승인 2016-10-05 16:34
  • 신문게재 2016-10-05 7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외부와 식사 약속 0건, 팀원들끼리 식사, 회식 늘어나는 추세

경찰 조직은 일부 신경은 쓰지만 “하던 대로” 당당


청탁금지법 시행 1주일째를 맞는 내포신도시 공직사회는 그야말로 꽁꽁 얼었다.

“시범케이스가 되지 말자”는 분위기에 따라 외부와의 모든 약속은 잡지 않았기 때문인데, 대신 동료 간 모임이 서서히 늘고 있는 모양새다.

경찰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하던 대로 해도 걸릴 것 없다”는 당당한 모습이 타 기관 공무원들과 대조된다.

5일 내포신도시 각 기관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난달 28일부터 내부 지침으로 외부인과의 약속이 전면 금지됐다.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은 그야말로 외부 약속이 제로다.

도의 한 공무원은 “‘시범케이스가 될 만한 일이나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만들지 말라’는 지침이 위에서부터 내려왔다”며 “비공식적으로 일부 팀장 등은 ‘아예 더치페이나 업무 연관성 등을 고민할 필요 없이 외부인과 밥도 먹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역시 비슷한 지침을 내린 상태로 일부 직원들은 외부인과 전화통화나 말조차 잘 섞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개발공사나 충남문화재단 등 도 산하기관과 언론사들 역시 외부인과 접촉을 끊었다.

대신 동료 간 회식이나 간단한 식사 자리가 늘고 있다.

각 기관 모두 팀원과 동기 등 동료들끼리만 식사를 하고 과장부터 막내 직원까지 참석하는 저녁 부서 회식도 오랜만에 부활했다.

도의 중견 공무원은 “그동안 서로 외부 약속을 잡아 뿔뿔이 흩어지곤 했는데 매일 팀원들과 밥을 먹으니 우애가 깊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막내 직원들은 곤욕일 것”이라는 농담조의 얘기도 건넸다.

내포신도시의 범위가 넓지 않는 탓에 음식점에서 아는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는 경우도 많은데, 서로 직장 동료 외에는 술을 권하지도, 합석하지도 않고 있다.

도교육청의 한 공무원은 “예전 같으면 서로 술잔이 오가고 합석하며 시끌벅적한데다 서로 술값을 내겠다고 계산대에서 다투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는데 지금은 아는 사람을 만나도 술값을 떠나 술 한 잔도 주고받지 않고 눈인사만 하고 있다”며 “서로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충남경찰청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외부 약속을 많이 줄이긴 했지만, “술자리에서 3만 원 상한선만 조심하면 되고, 그동안 지내온 것처럼 업무를 추진하거나 사회활동을 하면 걸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해석이다.

한 고위 경찰관은 “급 위축된 타 기관 공무원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나치게 청탁금지법에 얽매여 외부와 단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찰관은 “청탁금지법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동안 얼마나 법인카드로 접대들을 하고 청탁하고 다녔으면 이렇게 세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졌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