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저지구 전경. |
4, 5지구 개발과 입주 등으로 활기 띠지만, 곳곳 불만
교통과 편의시설 등 인프라 태부족, 생활여건 악화
대규모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대전 서구 관저지구가 ‘독립적인 신도시’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입주민에게는 ‘생지옥’으로 전락하고 있다.
말 그대로, 겉은 화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활 여건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빗발칠 정도로 열악하다.
관저지구(관저1, 2동)에는 모두 1만 7509세대의 공동주택이 있다.
1.039㎢(구 31만 4297평) 면적의 관저 1동은 원앙마을(4280세대)과 대자연마을아파트(1251세대)를 비롯해 모두 5928세대가 있다. 7월말 현재 1만 6618명이 산다.
4.59㎢(구 138만 8475평)에 달하는 2동에는 구봉마을(5405세대), 느리울(1690세대), 다운숲3단지(1401세대), 천년나무(1106세대), 신선마을(940세대), 리슈빌(748세대), 효성해링턴플레이스(460세대), 중흥S클래스(228세대) 1만 1978세대 등을 포함해 모두 1만 2327세대가 있다. 인구만 3만 5817명이다.
여기에 관저5지구 A2블록 869세대(한신)와 관저C1블록 994세대(금성백조주택), 관저4지구 30블록 954세대(포스코)가 2017년 9월부터 2018년 4월 사이에 준공될 예정이다. 앞서, 관저 더? 1차(360세대)까지 포함하면 관저지구에는 모두 2만 686세대의 공동주택이 입주하는, 말 그대로 아파트 천국이다.
아파트와 인구가 늘고 있지만, 생활 인프라는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거대한 이곳의 유일한 상가는 신선마을부터 계룡리슈빌 사이에 조성돼 있다. 최근에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때마다 열을 올리며 홍보했던 ‘마치광장’ 역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가다. 마땅한 상가가 없는 관저 1동 주민들 역시 이곳을 이용한다.
하지만, 수많은 아파트로 둘러싸인 유일한 상가다 보니, 교통과 환경 등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력한 주차단속에도 불법주차가 만연해 아이를 동반한 보행자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다. 저류지까지 활용해 공영주차장을 만들었지만, 역부족이다.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불평도 가장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밤마다 쏟아낸 열기로, 이 일대는 매일 아침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관저 2동 관계자는 “쓰레기양이 갑작스럽게 늘어 담당자가 골치 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상가 임대료는 고공행진이다. 마치광장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기존 상권의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옮기려 고심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들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 등 아직도 개발 호기가 있어 당분간 분위기는 계속되겠지만, 생활 인프라 문제는 걱정할만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wjd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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